400억 원대 불량 이유식 만든 업자 '덜미'
400억 원대 불량 이유식 만든 업자 '덜미'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3.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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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원재료 함량 속인 이유식 제조·판매업자 검찰 송치
표시 함량보다 최대 95.7% 적게 투입… 402억 원 가량 판매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400여 억 원 상당의 불량 이유식을 제조한 업자들이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20일 영·유아용 이유식의 원재료 함량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광고해 판매한 식품제조·가공업체 A사와 A사의 전 대표 B씨, 전·현직 임직원 C씨, D씨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범죄 사실 모식도. (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내담에프엔비 범죄 사실 모식도.

식약처는 지난해 9월 이유식의 원재료 함량을 거짓 표시해 판매한 '내담에프엔비'를 적발하고 구체적인 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 결과 내담에프엔비는 2021년 2월19일부터 2023년 8월30일까지 제품 생산 시 실제 표시·광고한 원재료 함량보다 최대 95.7%까지 적게 투입하는 방법으로 이유식를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제조해 판매한 제품 규모는 약 40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번 위반 사실이 적발되기 전부터 이유식에 표시·광고한 내용보다 원재료가 적게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소비자 클레임과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해 원재료 함량 표시·광고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판매를 지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고의'로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

특히 이유식 원재료 137개 중 84개(약 61%)를 표시·광고한 함량보다 적게 투입했고, 초유분말의 경우는 최대 95.7%까지 원재료를 적게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유기농쌀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의 원재료 함량 미달이 가장 많았고(141개) 이어 한우(88개), 닭가슴살(30개), 한우육수(23개) 사용 제품 등이 실제 표시·광고한 내용보다 원재료를 적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강화해 보다 안전한 식품이 제조·유통·소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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