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조리한 음식은 즉시 섭취, 보관은 냉장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봄이 왔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한 요즘 음식을 밖에 내놓아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착각한다면 100℃에 한 시간을 끓여도 죽지 않는 악성 균인 '퍼프린젠스균'이 찾아올 수 있어요." 한의사이자 '식탁보감'으로 잘 알려진 이재성 박사의 조언이다.
이 박사는 유튜브를 통해 "퍼프린젠스균은 급식소와 같이 대량의 요리를 하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이 균은 산소를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특성을 가졌으며 닭볶음탕이나 곰국, 고깃국, 카레, 스프 등 산소가 없는 국물 요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최근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리 음식 보관 방법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은 제육볶음, 불고기, 닭볶음탕 등 육류를 주원료로 한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증식하고 열에 강한 아포(휴면상태의 균)를 만들어 살아남는 특징이 있어 충분히 끓인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특히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고기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상온에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있어 가열한 후 조리용 솥 내부에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다시 증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의 보관 방법과 온도를 준수해야 한다.
먼저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에서 육류 등을 대량으로 조리할 때는 중심 온도 7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한 후 즉시 제공해야 한다. 만약 즉시 제공이 어려운 경우라면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아 냉장 보관(5℃ 이하)해야 한다.
또한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로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을 다시 섭취할 때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식중독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