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푸드위크 2008’
말 많았던 ‘푸드위크 2008’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2.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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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키운 G푸드쇼만 부각/국제조리기계전은 찬밥신세 /홍보 부족에 이벤트성 행사만…업체들 불만 토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식품 관련 전시회 ‘푸드위크(Food Week) 2008’이 지난달 23일 막을 내렸다. 푸드위크는 각각의 전시회로 열렸던 ‘국제식품박람회’ ‘국제농수축산물전시회’ ‘서울쌀박람회 및 발효식품전’ ‘호텔&레스토랑 산업전’ ‘경기명품농축산물전’ ‘국제조리기계 및 식품관련기자재전(이하 국제조리기계전)’ 등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그러나 하반기 조리기기 업계의 마지막 홍보의 장으로 기대해 참가했던 업체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 하반기 식품 관련 전시회로 열린 '푸드위크'의 테마 전시회인 국제조리기계전 참가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푸드위크 속에서 치러지는 전시회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시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은 '푸드위크'내에 치러진 G푸드쇼의 한 장면.

 

하반기 코엑스에서 열리는 식품 관련 전시회 ‘푸드위크’의 일부 전시가 참가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조리기계 업체들이 참여한 ‘국제조리기계전’이 그것.

이 전시는 한국조리기계공업협동조합(이하 조리기계조합)에서 조합사의 판로개척과 업체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올해로 3회째다. 그러나 참가업체들은 ‘푸드위크’의 규모에 비해 국제조리기계전의 모습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식품전만 부각된 전시회

1회 전시회부터 3회까지 참여했다는 A업체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전시회가 더 초라해지는 것 같다”며 “많은 계약 건수를 바라고 참여한 건 아니지만 관련 전문가들이 이 정도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또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상담 몇 건 하려고 돈과 시간을 들여서 전시회 참여한 게 아닌데 G푸드쇼만 부각되고 국제조리기계전은 찬밥신세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몰리는 주말 전시회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코엑스 태평양홀에 가득 찬 식품업체들의 홍보 열기는 뜨거웠다. 참관객들도 전시회에 관심을 갇고 행사장을 찾았다. 그러나 대부분 경기도에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벌인 G푸드쇼로 몰렸고 갖가지 먹을거리로 유혹하는 식품업체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전시장 왼쪽 끝부분에 차려진 국제조리기계전은 사람들의 발길이 없어 비교적 한산했다. G푸드쇼와 동시에 열리는 전시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였다.

◆전문 행사 없고 홍보도 부족

전시회에 참가한 B업체 관계자는 “전시회 특성상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행사 규모에 비해 기자재 쪽은 관계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적었다”며 “이번 전시회는 조리기계조합의 홍보가 너무 미흡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조리기계조합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8개 조합사들이 참여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됐지만 참가 업체들은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부스를 줄여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4개 부스를 신청할 경우 참가비와 제품 운반비, 부대비용 등 1,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중소기업청의 지원과 조리기계조합원들에게 적용되는 특별할인가로 참가한다 해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올해 2개 부스만 신청했다는 D업체는 “조합에서 부스를 추가로 신청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어려운 경기사정도 있고 전문가들을 위한 전시회인 만큼 부스의 크기는 그리 중요한 것 같지않아 부스를 줄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리기계조합에서는 남은 부스를 참가업체들에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에 3개 부스를 신청한 한 업체는 “조합에서 1개 부스를 지원해 4개 부스를 운영했다”며 “조합사를 배려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리기계조합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조합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여는 전시가 아니라 조합사들이 좋은 환경에서 소비자들과 만나 판로도 개척하고 업체 홍보도 할 수 있도록 하는취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조합사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시회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취지에 비해 조합사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전시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대표적이다.

국제조리기계전은 전시회 특성상 전문가들의 참여가 많아야 한다. 때문에 전시회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리기계조합의 조합사인 E업체 관계자는 “우리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하는 전문 전시회를 원하는 것이지 여러 식품 관련 전시가 통합된 장터 같은 전시회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단순히 학교 관계자나 대기업 유통 관계자들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급식 관련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 주최 측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홍보를 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이쪽에 관심조차 없어 힘든 전시회였다”며 “앞으로는 식품이든 조리기계든 전문 전시의 특성을 잘 살린 이벤트나 행사 프로그램들을 고민해 보다 알찬 전시회가 돼야 할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내년 전시회 참가 심각하게 고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시회 참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조리기계조합의 비회원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국제조리기계전에 참여한 F업체는 “전문 전시회라고 해서 참여했는데 얻어가는 건 하나도 없어서 허탈하다”며 “회사에서 전시회 평가를 할 때 내년 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건의할 생각”이라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시회 참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조리기계조합의 비회원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국제조리기계전에 참여한 F업체는 “전문 전시회라고 해서 참여했는데 얻어가는 건 하나도 없어서 허탈하다”며 “회사에서 전시회 평가를 할 때 내년 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건의할 생각”이라 말했다.
그에 반해 전시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G업체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만큼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조합과 중기청에서 도움을 많이 줬고 우리와 같은 중소업체를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 자체가 성과점이다”며 “다른 전시회처럼 실제 계약을 하는 경우는 없었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한 전시 전문 업계 관계자는 “조리기계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 업체들은 그들이 가장 빛이 발할 수 있는 전문 전시회로 가는 것이 맞다”며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덩치 큰 공룡들 속에서 기도 펴지 못하 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평가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사진_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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