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공동조리교, ‘ 득’인가? ‘실’인가?
학교급식공동조리교, ‘ 득’인가? ‘실’인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1.1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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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 내년 하반기 공동급식 시범 운영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종성, 이하 충남교육청)이 농어촌 소규모학교급식의 질 개선 및 안정성을 도모코자 ‘공동급식 확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시범운영 지역으로는 청양지역을 선정하고 이 지역 급식관계자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내년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책 사업은 늘어가고 있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식단구성 어려움, 식자재 납품 기피현상, 급식업무 증가, 영양교육 부족 등의 문제점 개선 및 변화된 급식환경 대응을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충남교육청은 급식시설 현대화 및 급식업무 집중관리 등을 통해 질 높은 급식 제공과 안정성을 도모해 농어촌의 학생 수 감소로 급식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는 소규모학교 급식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충남은 200명 이하 학교가 전체 학교(669개교)의 52%에 달할 정도로 소규모 학교가 즐비하다. 이들 학교는 그동안 식재료 업체들이 납품을 꺼려하는 등 급식운영에 있어 애로사항을 안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립 유치원 및 초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충남의 경우 급식관련 예산이 632억이 투입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면 지역의 중학교도 실시할 예정으로 예산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급식 예산을 다른 행정적인 부분에서 충당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반면 충남에는 소규모 학교가 많지만 학생 수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종사자, 시설 등에 따른 급식 예산이 비슷하게 소요되어 효율적인 예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소규모 학교 중에서도 면, 리 단위의 학교에는 식재료 업체들이 유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납품을 꺼려하고 있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청양군의 경우 학생수 100명 이하의 학교도 여러 곳에 포진되어 있어 급식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소규모 학교 급식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된 것이 공동급식 정책이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공동급식 확대 정책은 일정규모의 학교를 권역별로 나눠 중심학교에 공동 급식실을 설치하고 공동조리 후 비조리교에 운반 급식하는 형태다. 충남교육청은 현재 공동급식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는 1교 조리 후 비조리교 1~2교에 운반급식 하던 것을 내년 하반기부터 3~8교 정도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 공동조리교 1곳서 1~2교 → 3~8교 확대

이러한 공동조리교의 경우 급식설비 개선 및 운영비·식재료 등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급식운반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급식 대기시간이 길고 적온 유지가 힘들어 운반과정에서 밥, 국 등 음식물이 식고 운반차량 위생에 따라 자칫 식중독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개별 학교에서 실시하던 조리업무를 한 곳에서 실시함에 따라 급식종사원들의 인원도 감축되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충남지역의 한 영양사는 “공동조리를 실시하게 되면 쉽게 불게 되는 밀가루 음식의 제한 등 식단구성에 있어 메뉴의 폭이 좁아지며 적온 유지가 힘들어 급식 질 저하는 물론 식중독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그 원망이 해당 조리학교 급식실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급식종사자들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데 그 인원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시간 개선 및 적온 유지를 위해 급식 운반차량을 코스별로 세분화시켜 최대 1시간 이내 모든 비조리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며, 비조리교에는 보온·보냉 배식대를 공급하는 등 필요한 급식 기자재도 보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인원들 또한 영양사의 경우 3식을 실시하는 업무량이 많은 곳과 영양교육이 필요한 학교 등으로 배치하고, 조리종사원의 경우 비조리학교 배식 인원으로 재편해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역별 공동급식학교에는 현대식 급식시설로 리모델링을 실시해 쾌적하고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하게 되고,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급식센터와 연계해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이 이뤄진다면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급식학교가 운영되는 청양지역은 17개 초·중학교가 대상이며 권역별 중심학교(2교)의 경우 공동 급식실 시설 개선 후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200명 이상 학교 및 최근 급식시설을 개선한 학교는 시범운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정책과 관련해 충남교육청은 교육관계자, 교육의원, 시범예정학교 교장 및 급식관계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정책 설명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수렴 후 우려사항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협의팀을 구성해 원활한 시범운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정책평가단을 구성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정책시행의 연속성 여부를 평가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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