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늘어나는 업무 … 똑같은 처우
[이미경]늘어나는 업무 … 똑같은 처우
  • 편집국
  • 승인 2012.09.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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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매호중학교 영양사
기업체에서 정규직 3년, 초등학교 비정규직 3년 근무를 하고, 2003년부터 지금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같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도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지난 2월, 갑작스럽게 결식학생을 위한 중식지원을 하게 되면서다.

그동안 중식지원을 담당하던 사무원교사는 원클릭을 담당하면서 업무가 과중됐다며 초등학교에서는 중식지원을 영양교사가 하고 있으니 이건 영양사의 업무인 것 같다고 회의를 통해 전했다. 그말을 듣자 ‘영양교사는 정규직이고, 월급도 2배나 많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중식지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자’고 스스로를 달래며 맡게 됐다. 교육청에서는 당초에 예상했던 중식지원 인원수에 미치지 못하자, 일선 학교에 의료보험 조회 대상자를 190%확대 실시한다고 공문을 전했다.

학부모에게 재신청을 받는데, 신학기에 이용했던 원클릭 시스템은 당시에만 적용되므로 추가 신청이 들어온 대상자에 대해서는 의료보험공단의 의료보험료 조회 및 각 지자체 주민관리센터의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다시 선정을 해 교육청에 보고하라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된 민원처리, 학부모 상담 등 약 2개월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주 5일은 상상도 못한다. 힘겹게 보고를 마쳤는데 200%로 확대실시 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교육청에 항의 전화도 했지만 예상인원수를 제대로 파악 못했다는 답변뿐이다.

다시 가정통신문 작성 및 발송, SMS 발송, 신청서함 비치하고 신청한 학생에게 교육청조회 이용 문서를 만들어 보냈다. 상담 및 항의 전화에 또 시달였다. ‘봉사하자’는 다짐은 한계에 부딪쳤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영양사, 도시가스 안전관리자, 승강기 안전관리자, 압력용기 조정자 자격증만 4개다. 그러나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스스로 동기부여와 위로만을 한다.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똑같은 월급, 급식 사고에 노심초사 마음고생, 맡겨진 수많은 일들… 책임은 있지만 대가는 없다. 모든 영양사가 그러리라. 그래서 영양사들에게 외친다. “전국 모든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파이팅!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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