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방사능에 안전하지 않다!
급식, 방사능에 안전하지 않다!
  • 김선미 기자
  • 승인 2012.12.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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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에 안전한 급식’을 주장하는 차일드세이브 카페지기 최경숙 씨 

지난 12일 환경재단은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으로 세상을 밝혀준 단체들을 대상으로 ‘2012년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을 선정했다. 이중 단체부문에서 급식과 관련된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차일드세이브’. 방사능 물질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엄마들의 모임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만 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학교급식 개정 제안서까지 만들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에 앞장서고 있다. 카페지기 세딸맘 최경숙 씨를 만나봤다.
 

차일드세이브 카페지기

차일드세이브 카페는 지난해 7월 한 요리 사이트에서 정보를 주고받던 주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카페지기 최경숙 씨는 “처음에는 평범한 주부들이라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고 전문자료를 번역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브레인 역할을 하는 회원들이 많아 카페가 활성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며 웃는다. 

수입수산물 검사기준 재설정 필요
최 씨는 우선 우리나라의 허술한 검역과정을 지적했다. 특히 수입수산물 검사방법 및 기준치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방사능 기준치는 요오드 300bq/kg, 세슘 370bq/kg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 10bq/kg와 독일 방사선방호학회 권장기준치인 4bq/kg(유아), 8bq/kg(성인)에 비교할 때 기준을 높게 설정했다고 한다.

특히 거리상의 특징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일본식품 섭취 빈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기준치를 낮추고 어린이 기준치를 엄격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론튬 검사, 반드시 추가해야
최 씨는 현재 정부의 수입수산물 검사 시 세슘과 요오드 검사만 실시하는 방법에서 스트론튬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론튬은 뼈 등에 축적돼 백혈병 등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 씨는 “현재 정부는 수입수산물 검역 시 살만 발라서 검역을 한다”며 “방사능 물질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머리와 내장까지 함께 끓이는 국과 탕의 식문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살만 검역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단체급식은 영유아, 학생, 어른 등 우리국민의 전 연령층이 직·간접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 늘려야
현재 차일드세이브 회원의 대부분은 아이를 둔 엄마들로 단체급식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실제로 회원들은 학교급식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급식에서 방사능 물질을 방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 씨는 “영양(교)사들에게 일본산 어류로 만든 어묵 사용을 자제하거나 명태 및 생태로 만든 국을 식단에 반영하지 않도록 요청한다”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식초나 소금물을 사용해 세슘 등의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도록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해 비타민C, D가 많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면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방사선 물질들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칼슘, 칼륨, 마그네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급식운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차일드세이브가 제안하는 학교급식 개정 제안내용 6 ◆

제안1. 일본산 식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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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냉장대구·명태, 냉동방어, 활백합 등에서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가 여러 차례 검출되고 있어 미소된장, 일본간장, 가쓰오부시, 일본산 소스나 조미료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제안2. 해조류와 생선, 건어물 등은 국내산 제품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해역에 방사능 유입이 밝혀질 때에는 국내산 수산물도 방사능검사 실시 후 안전한 식재료만 공급돼야 한다.

제안3. 수산물가공식품은 가급적 사용을 제한한다.
어묵, 게맛살, 어육이 포함된 소시지 등은 일본산 생선을 가공해 낮은 가격에 주로 한국에 수출된다는 보도가 있다. 또 국내 제조업체 중 일본의 오염수산물을 수입한 베트남 등에서 재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사능 검사 후 공급한다.

제안4. 우유, 유제품, 난류 등은 안전이 입증된 국내산 제품을 선택한다.
유제품 등은 방사성 물질의 농축이 잘되므로 국산 유제품도 방사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일본산 유가공 첨가물이 들어간 국내산 과자와 빵류가 다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안5. 식자재의 방사능검사항목에 스트론튬, 플루토늄 검사를 추가한다.
스트론튬은 칼슘흡수가 왕성한 아이들의 뼈에 축적돼 골수암을 유발하며 플루토늄은 미량으로도 흡입 시 폐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핵종이다. 하지만 현재 기준치가 없으며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안6. 급식조리 시 방사능 섭취예방을 위한 조리법을 권장한다.
모든 식재료를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씻고 생선을 조리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머리와 비늘, 지느러미, 뼈, 내장을 제거하고 식초와 소금물로 제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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