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맛, 급식에서도 가능합니다
지리산의 맛, 급식에서도 가능합니다
  • 류근창 기자
  • 승인 2013.11.2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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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재첩국’, 산청 ‘약초 효소 비빔밥’, 함양 ‘흑돼지 삼겹살’ … 역사와 함께 맛 체험

우리의 맛과 멋을 찾아서 ④ 로컬푸드 & 탐방 '지리산권 7品7味' 

 

▲ 최참판댁 앞에서 단체 사진

 


지리산권역의 주요 토속음식과 특산물을 소개하고 지리산의 아름다음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던 '7品7味 체험단 투어'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미 지난 7월 전라도 4개 시‧군을 중심으로 체험했던 첫 번째 여행에서 참가자들은 지리산의 멋과 맛에 푹 빠진 바 있다.

본 행사는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본부장 백영옥)이 '2014 지리산 방문의 해'를 맞아 지리산권 주요 7개 시‧군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지난 전라도 지역 체험에 이어 이번에는 경상도 3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영양(교)사, 조리사 등 단체급식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지리산 7품7미 특산물과 향토음식의 맛과 조리법을 체험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향후 단체급식에도 적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이번 두 번째 체험의 총평이다.

경상도권, 3품 3미 코스 진행
지리산 7품7미의 고장은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남원시, 장수군, 곡성군, 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으로 7개 시‧군이다.

그리고 지리산권이 자랑하는 7품7미는 ▲남원의 목기와 추어탕 ▲장수의 사과와 한우고기 ▲곡성의 멜론과 참게매운탕 ▲구례의 산수유와 다슬기수제비 ▲하동의 녹차와 재첩국(회) ▲산청의 곶감과 버섯약초전골 ▲함양의 산삼과 흑돼지삼겹살이 있다. 이번 체험은 경상도권의 하동, 산청, 함양을 잇는 코스로 진행됐다.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재첩국’

▲ 하동 재첩국
16일 이른 아침 서울에서 모인 체험단이 첫 발을 내딛은 곳은 하동군이었다. 하동에서 처음 맛보게 된 향토음식은 바로 '재첩국'이었다. 섬진강 청정수에서 잡아 올린 재첩을 우려낸 육수에 부추를 올려 끓인 재첩국의 맛은 체험단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한 참가자는 "조미료 맛이 안 느껴져 깔끔하고 담백하다"며 "재첩의 비릿함을 어떻게 잡았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첫 번째 맛을 느낀 체험단은 '화개장터'로 향했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진 화개장터는 우리민족 특유의 구수한 정이 흐르는 공간이었다. 정에 흠뻑 취한 체험단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최참판댁'과 '삼성궁'으로 발길을 돌렸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은 우리 근현대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최참판댁에 올라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산청에서 맛본 ‘약초 효소 비빔밥’
▲ 산천 약초효소비빔밥
홍익인간의 정신이 살아있는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 등 우리나라의 시조를 모시는 곳이다. 해가 저물어가는 고요한 삼성궁의 저녁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비경을 연출한다.

하동의 멋진 풍경을 가슴에 새기고 산청으로 이동해 숙소에 짐을 푼 체험단을 기다리고 있는 지리산권의 두 번째 맛은 '약초 효소 비빔밥'이었다.

무병장수의 고장이라는 산청의 이름에 걸맞게 담백한 약초의 맛에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마저 든다. 화학조미료가 아닌 효소로 간을 해 체험단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넉넉한 한상차림 ‘우렁쌈밥’
체험 둘째 날은 우렁쌈밥으로 시작했다. 정갈한 반찬과 짜지 않고 담백한 우렁쌈장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또한,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에서 넉넉한 우리네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공방에서는 천연염색 체험이 이어졌다. 명인의 설명이 이어지고 체험단은 너도나도 천연비단 염색에 열중했다.

천연재료를 적절히 배합해 만든 염색물에 새하얀 천을 여러 번 담그고 말리기를 반복하면 이윽고 아름다운 색을 드러낸다.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을 닮은 색에 체험단의 극찬이 이어졌다.

직접 만든 천연비단을 각자 손에 쥐고 생태마을로 이동한 체험단은 산청의 특산품인 '곶감' 만들기 체험에 나섰다. 단감을 깎아 겨우내 정성을 다해 말리면 진정한 곶감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지역 특산품답게 가가호호 곶감을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함양 ‘흑돼지 삼겹살’과 김장김치
▲ 함양 흑돼지삼겹살
둘째 날의 점심은 함양이 자랑하는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이었다. 쫀득한 육질에 고소함이 도는 흑돼지삼겹살의 맛에 여기저기서 삼겹살 추가 요청이 이어졌다.

한 체험 참가자는 "지리산 흑돼지의 맛이 이렇게 일품일 줄은 미처 몰랐다"며 "한 쌈 입 안 가득 채우고 김장김치와 함께 곁들이면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 7품7미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일두고택'과 '상림공원'이었다. 고즈넉한 멋을 지닌 일두고택은 한국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은 통일신라 때 최치원이 태수로 있으며 조성한 곳이라 한다. 체험단은 붉고 노란 단풍이 줄지어 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이번 여행을 가슴 속에 담았다.

체험단이 전하는 '지리산'과 '7品7味'

▲ 서울구치소 복지과 김중섭 영양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


전체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특히 천연염색 체험과 삼성궁이 인상에 오래 남는다. 식재료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어 믿음이 간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체험이 됐던 것 같다. 교정급식 연구모임으로 '바른급식사랑방'을 이끌고 있는데 이번 체험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가져야겠다.

이번 체험을 마련해 준 관계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청주 충북고등학교 구현모 영양교사
"우렁쌈밥, 학교급식에도 좋을 듯"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곳을 둘러보고 새로운 지역을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각 지역의 정갈한 음식을 맛볼 때면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더욱 맛을 더했다.

영양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인지 음식을 접할 때 식재료나 조리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특히 우렁쌈밥의 경우 학교급식에 적용하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명소의 멋을 오랜 시간 느껴보기 위해 꼭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즐거운 체험, 앞으로도 더 풍성해지길"

▲ 전주 한들초등학교 최영심 영양사
개인적으로 체험 활동이 좋았다.

지리산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여정동안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음 기회에 맛있는 음식, 즐거운 체험, 멋진 경치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 서울 성수초등학교 원성희 영양교사
"지역 특산물을 접하고 맛보는 힐링 체험"

 

개인적으로 체험 활동이 좋았다. 지리산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여정동안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음 기회에 맛있는 음식, 즐거운 체험, 멋진 경치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
꼭 한 번 여행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즐겁게 여행했다.

7품7미를 맛보고 지역특산물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특히 재첩국을 맛보고 그 새로운 맛에 빠져들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받는 느낌이 상쾌하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를 가득 담고 돌아간다.


사진으로 둘러보면 지리산 7품7미

   
▲ 재첩국과 정갈한 반찬으로 이루어진 한 상 차림을 맛보는 영양(교)사들
   
▲ 화개장터에서 하동 특산품인 녹차를 맛보고 있는 참가자들

 

   
▲ 해질녘 삼성궁에서 교정급식 관계자들
   
▲ 천연염색 체험에 열중하고 있는 참가자
   
▲ 정성껏 감을 깎아 겨우내 말리면 달콤한 곶감이 된다
   
▲ 함양 상림공원에서 조합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체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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