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급식에 대해 입열다
학교장, 급식에 대해 입열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9.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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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교장 대상 청책토론 최초 개최… 현장 쓴소리 이어져

 

 

학교장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학교급식 관련 토론회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지난 15일 학부모(2회), 22일 영양(교)사, 23일 오전 행정실장, 오후 학교장을 대상으로 총5회에 걸쳐 친환경 무상급식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청책(聽策)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여 명이 참가한 청책(聽策)토론회는 ‘마음으로 듣고 결정 하겠습니다’에 부합하는 토론회로 급식정책에 대해 집행과정의 문제점, 앞으로 개선방안 등을 현장관계자(학부모, 교장, 영양교사, 행정실장)로부터 직접 듣는 자리다.

특히 공식 행사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학교장 대상 청책토론회는 원광대학교 김흥주 교수의 '친환경급식의 가치와 세계적 급식정책동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서울시교육청 이완석 체육건강청소년과장의 ‘교육감 공약사항 주요 내용-친환경 무상급식 운영계획’ 발표, 참가 학교장의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친환경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며 “단순히 점심 1끼 먹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환경을 보호하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토론회에서 제안되는 의견을 경청하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흥주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급식은 한 끼 식사 그 이상의 의미”라며 “음식의 식재료가 어디서 왔는가, 나의 신체·건강·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과정은 어떠한가 등을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나눔과 배려, 호해를 학습하게 돼 아동과 청소년의 신체와 사회적 성숙을 건강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학교급식은 지역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로컬푸드를 학교급식에 사용하고 먹을거리 취약 계층과 급식을 나누면 생산과 복지가 학교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학교는 교육과 지역경제, 복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친환경급식을 통해 사회 전체가 변화한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영국의 학교급식은 건강한 음식에만 초점을 두다 제철 로컬푸드 사용과 신선한 채소·과일 사용, 지속가능한 음식에 초점을 바꿨다. 그러자 로컬푸드는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으로의 확산이 가능하게 했다”며 “학교급식이 달라지자 나라의 먹을거리 형태가 달라진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역시 로컬푸드, 공정무역, 사회적 약자 우선의 급식과 슬로우 푸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학교급식과 연계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식문화를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학교장들은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라고 하고 벌레가 나오면 문책을 가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구청과 교육청의 급식일수가 맞지 않다” “교육감이 바뀔때마다 친환경 농산물의 비율이 50%에서 70%로 오락가락 변경된다” 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지적한 사항은 내년 급식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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