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을 핵심 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에 알래스카(發) 열풍이 일고 있다.

지난 해 연어 캔 시장에 CJ제일제당이 알래스카산 연어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알래스카산 원재료 싸움이 최근 풀무원이 100% 알래스카 자연산 명태를 사용한 프리미엄 어묵 제품을 출시하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어묵시장은 동남아산 저가 생선으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알래스카산 100% 자연산 명태 사용제품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

풀무원 관계자는 “알래스카산 명태 연육의 약 70%는 어묵 종주국인 일본에서 수요가 높아 국내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주문을 1년에 단 두 번 할 수 있어 물량 확보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어묵업계 최초로 알래스카수산물협회(Alaska Seafood Association)가 인증한 원료 사용을 의미하는 인증마크를 획득했다”며 “생선의 어종과 원산지, 연육 등급 등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래스카산 수산물 전쟁은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에 이어 그 동안 칠레산 코호 연어를 사용해온 동원F&B가 알래스카 연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연어 캔 시장경쟁이 불붙었다.

한편 알래스카산 수산물이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우려로 연근해 수산물 보다는 청정해역의 신선한 자연산 생선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풀무원 어육사업부 김성모 부장은 "알래스카 자연산 수산물의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원가는 높더라도 꾸준히 공급량을 늘려나가겠다“며 "건강하고 안전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식품업계 소비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