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를 만드는 재료인 강황의 쿠르쿠민이라는 성분이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샤피 교수의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보통 먹이, 다른 그룹엔 쿠르쿠민이 많이 함유된 알약 모양의 먹이를 줬다.
이어 특정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발에 충격을 가해 소리에 대한 공포의 기억이 형성되게 한 다음 몇 시간 후 공포의 소리를 다시 들려줬다. 그러자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몸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전혀 두려운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샤피 박사는 “실험결과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공포의 기억이 지워졌다”며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장기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기억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자리 잡는 이른바 재 응고화가 차단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카레의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효과는 새로운 기억의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형성된다. 이런 기억은 처음에는 불안정 상태를 보이다가 점차 안정되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이를 기억의 응고라고 한다.
또한, 이렇게 저장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면 마치 새로운 기억처럼 일시적으로 불안정 상태를 보이다가 아무 일도 없으면 다시 장기기억으로 저장되고 이를 ‘기억의 재 응고’라고 한다. 즉 쿠르쿠민이 기억의 재 응고 과정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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