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라남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노희경 센터장
우리나라의 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백제 문주왕 2년(476년) 탐라국에서 공물(貢物)을 받았다는 <탐라지>의 기록이 있으며 <고려사세가(高麗史世家)>에는 ‘1052년(고려 문종 6년) 탐라에서 공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包)로 늘린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세종실록>에는 1426년(세종 8년) 경상도와 전라도 남해안 지방까지 유자(柚子)·감자(柑子)를 심어 시험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탐라지과수총설(耽羅誌果樹總說)>에는 1526년(중종 21년) 제주목사 이수동(李壽童)이 감귤밭을 지키는 방호소(防護所)를 늘렸다는 기록이 있다.
제주의 감귤은 귀해서 조선 왕가 식솔과 중앙관리들만 맛볼 수 있었는데 귤이 제주에서 올라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성균관과 사학(四學)의 유생들을 모아 시험을 보게 하고 이를 나눠 주는 황감제(黃柑製)를 열기도 했다.
한국의 귤은 세계의 감귤류 재배지 중에서 가장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귤 재배 품종은 1911년 일본에서 도입된 추위에 잘 견디는 귤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귤 재배는 1960년 초기 서귀포를 중심으로 제주도 일부가 한국 유일의감귤류 생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그 동안 많은 시험재배 결과 최근에는 해발고도 200m 이하의 제주도 일원과 남부지방의 통영, 고흥, 완도, 거제, 남해, 금산 등지에서도 일부의 감귤류가 재배되고 있다.
그렇다면 귤의 영양성분과 효능은 어떤 게 있을까? 귤은 비타민 C의 함량이 아주 풍부하다. 귤의 비타민 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겨울철 감기예방의 효과가 있다.
또한, 귤은 100g당 5mg의 엽산을 함유하고 있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의 성인 1일 엽산 권장량은 400mgDFE)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기 여성의 충분한 엽산섭취는 태아건강에 좋다’고 한다. 엽산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 세포분열과 성장에 아주 필수적인 영양소다.
따라서 엽산이 결핍되면 빈혈, 거대적아구성 이상, 태아의 조산, 사산, 저체중아 출산, 신경관결함 기형아 출산 등 임신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한 여성은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귤 외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에는 간, 콩, 채소류, 과일류 등이 있으며 특히 브로콜리(210mg/100g), 시금치(196.2mg/100g)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귤을 구입할 때는 비교적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게 과즙이 많은 귤이다. 껍질이 두껍고 무게가 가벼운 귤은 상대적으로 과즙이 많지 않다.
또한, 귤은 껍질을 까서 안에 있는 알맹이를 먹는 과일이라서 크게 손질법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귤 껍질에 농약이 묻어있을 수 있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피막제를 발라 놓은 것도 있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껍질에 소금을 발라 문질러 씻는 게 좋다.
귤을 보관할 때는 상온에 보관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귤을 겹쳐 보관하면 상하기가 쉬우므로 통풍이 잘 되도록 보관해야 한다.
한편 귤은 브로콜리와 궁합이 맞다. 브로콜리는 철분을 많이 함유한 채소의 대표이지만 철분이 몸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비타민 C의 도움이 필요하다. 귤은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라 브로콜리와의 궁합이 아주 좋다.
전라남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제안하는 영‧유아를 위한 귤메뉴
<귤청 만드는 방법>
1. 귤청을 넣을 유리용기는 미리 뜨거운 물에 소독해서 준비한다.
2. 귤은 껍질을 까서 준비한다.
3. 슬라이스로 조금 두툼하게 자른다.
4. 유리용기에 슬라이스한 귤과 설탕을 1:1 비율로 넣어 뚜껑을 덮고 실온에서 2~3일 정도 숙성한 후 냉장 보관해 섭취한다.
귤청은 유자청이나 레몬청에 비해 향은 덜 하지만 두툼하게 슬라이스한 귤 과육이 함께 들어 있어 차로 마시면 귤의 새콤함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또한,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해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간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