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65일 엄마의 마음으로
2016년 365일 엄마의 마음으로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6.01.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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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들어보는 영양사의 다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수는 세상 엄마들의 수와 같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단체급식에서는 영양사의 수만큼 맛있는 급식이 존재할 것이다. 당신의 밥상을 책임지는 또 한명의 ‘엄마’인 영양사들은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영양이 균형잡힌 식단을 짜고 밥상을 차리고 있다.

영양사들은 급식 현장에서 학생, 환자, 직장인 등 피급식자의 상황에 맞게 식단을 구성한다. 산모에는 모유 수유를 위해 자극적인 맛은 피하고 출산 후 산모의 상태에 맞는 식단을 준비한다. 정신·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 경찰에게는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성인병 예방을 위해 모든 주식을 잡곡으로 제공하는 등 직업특성에 맞는 식단을 위해 고민한다.

방황과 가출을 반복하면서 순간의 실수로 소년보호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집밥을 먹는 것 같은 편안함 느낌을 주기 위해 각별히 정이 담긴 밥상을 차린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2016년 새해 아침밥상을 준비하는 영양사의 모습을 모아보았다.

올 한해 식단 구성 테마는 ‘제철음식’
[노인급식] 시니어스 분당타워

 

▲ 김혜진 영양팀장

은퇴한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실버타운인 시니어스 분당타워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김혜진 영양팀장은 올해 식단을 계획하면서 테마를 ‘제철음식’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고 건강에 좋은 제철음식을 활용한 식단을 구성하고 어르신이 원하시는 음식을 반영하면서 식단을 짤 계획”이라며 2016년 한해의 식단구성 계획을 밝혔다.

실버타운의 주요 고객은 퇴직한 변호사, 공무원 등이다. 은퇴 후 여생을 보내는 실버타운이기에 급식은 어르신들에게 맞춰져 있다. 실버타운에서의 급식은 씹기 편해야 하고 소화가 잘돼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노인들이 많다고 해서 한식만 나온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김 팀장은 “나이 드신 분들이 거주하고 있어 한식만 제공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어르신이라도 한식만을 고집하지 않아서 아침에는 양식코너와 한식 중 하나를 선택해 드시는 멋쟁이 어르신들”이라고 말했다.

2016년 새해 아침 첫 식사도 양식으로 토스트와 우유, 샐러드, 햄, 치즈 등이 제공됐고 한식으로는 떡국과 밥, 떡갈비, 샐러드 등이 한식으로 나왔다. 샐러드는 양식과 한식 모두에서 제공될 정도로 노인급식에서 필수요소다. 김 팀장은 “고령화로 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끼니마다 신선한 샐러드와 채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노인급식은 노화로 인해 소화기능도 저하되고 약해지기 때문에 맵지 않고, 짜지 않고, 달지 않게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또한 모든 음식을 질기거나 뻣뻣하지 않게 조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튀김보다는 구이로, 구이보다는 조림으로 음식을 만든다.

노인들이 주고객이다 보니, 고객들의 건강 걱정이 김 팀장의 제일 큰 고민이다. “고객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가족뿐만 아니라 같이 생활하시는 고객들도 큰 영향을 받아 자칫 건강을 잃기 쉽다”며 “나름 각별히 신경은 쓰고 있지만, 특별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해 연휴에는 부모님을 뵈러 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까지도 떡국을 준비한다. 시니어스 분당타워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먹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설날에는 가족들이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기 때문에 떡만둣국과 함께 메뉴를 2가지 정도 추가해 점심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식단
양식 : 토스트 3종/ 음료 2종/ 유제품 4종/ 샐러드 3종/ 시리얼 2종/ 계란 2종/ 햄/ 치즈/ 땅콩스프/ 바나나/ 미니약과

한식: 잡곡밥, 흰밥, 현미밥/ 떡국/ 떡갈비/ 우엉아몬드조림/ 도라지나물/ 배추김치/ 동치미/ 샐러드3종/ 음료2종/ 유제품4종/ 계란2종/ 땅콩죽/ 바나나/ 미니약과


“산모와 아기위해 ‘고단백-저염식’ 필수”
[병원] 평택시 지엔산부인과

 

▲ 김유민 영양사

지엔산부인과는 김유민 영양사와 6명의 조리원 등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산부인과에 내원한 환자와 산후 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 병원 직원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산부인과의 급식은 산모의 영양상태가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의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고단백·저염식의 식단 구성은 필수다. 여기에다 모유 수유를 위해 자극적인 맛은 피하고 출산후 약해진 치아상태를 고려해 씹기 편한 음식을 제공한다.

산모식 중 가장 중요한 미역국은 항상 준비돼 있으며, 산모들이 질리지 않도록 참치, 북어, 건새우 등 다양한 식재를 이용하여 여러 형태의 미역국으로 제공한다. 영양뿐만 아니라 가장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생관리이다. 산모들은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에 회사 내부의 엄격한 위생지침을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산모에게는 자극적인 양념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식단이 단조로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 입맛을 돋우고 다채로운 색감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로 비빔밥에 식용 꽃을 얹거나, 파슬리, 깻잎, 베이비채소 등으로 장식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색감을 이용해 산모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다.

늘 그렇듯 맛있게 먹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받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다. 김유민 영양사는 산후 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에게 “곧 닥칠 육아전쟁에 앞서 꿀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퇴원합니다”는 쪽지를 받은 일이 가장 보람찬 기억이라고 꼽았다.

반면 지난 한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메르스”라고 답했다. 김 영양사는 “근무하는 병원이 메르스 발병지인 평택에 위치하고 있어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며 내부 직원들의 위생교육을 강화했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에 메르스로부터 우리 병원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조금 더 다채로운 맛과 멋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적용하겠다”며 김 영양사는 “개인적으로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식감에 관심이 많아 맛, 색감뿐만 아니라 식감까지 조화를 이루어 고객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엔산부인과의 2016년 새해 첫 식단은 산모식답게 사골미역떡국이다. 김 영양사는 “병원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산모들을 위해서 평소 선호하는 메뉴로 구성했고 특히 산모에게 이로운 알칼리성 식품 시금치와 칼슘 으뜸 공급원인 멸치를 이용한 찬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식단 : 사골미역떡국/ 소고기버섯볶음/ 잡채/ 멸치호두조림/ 시금치무침/ 샐러드/ 나박김치


“사찰음식 접목한 식단으로 나트률 줄여나갈 것”
[경찰] 대전동부경찰서

 

▲ 백미영 팀장

경찰급식은 경찰서 후생복지회에서 직영으로 운영된다. 근무자인 경찰뿐만 아니라 전·의경 대원과 유치장에 보호되어 있는 유치인까지 동일한 피급식자가 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백미영 영양팀장과 조리사 2명, 조리원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일 식수 인원은 280명이다. 골목상권을 위해 경찰서 민원으로 온 민원인 이외 일반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백 팀장은 “경찰서 내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전·의경 대원과 유치인들, 또 사건·사고로 인해 24시간 당직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상시로 급식이 이뤄진다”며 “먹거리에 관한 여러 불미스러운 문제들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우리 급식이 제일 안전하다고 말해 주는 직원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신·육체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군으로 80%정도가 성인 남자이기 때문에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성인병 예방을 위해 인스턴트식품과 냉동식품을 사용을 자제하고 모든 주식을 잡곡으로 급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육류는 꼭 야채와 같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 팀장 역시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로 메르스사태를 꼽으며 “식당 종사원 누구 하나라도 메르스에 감염되면 경찰서 전체가 마비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타격을 주게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식재료 관리는 물론 개인위생과 퇴근 후의 개인생활까지 체크했다”고 말했다.

새해 식단 계획에 대해 백 팀장은 “올 한해를 나트륨 줄이는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모든 국물 요리의 염도를 줄이고 찌개나 탕보다는 맑은 국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한 달에 한 번은 ‘국 없는 날’로 정해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찰음식을 단체급식과 접목해 메뉴를 구성할 생각이다. 사찰 음식은 자극성 있는 양념을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경찰급식과 함께 특수급식으로 취급되는 군인급식과 교정급식 모두 정부 차원에서 급식이 관리 되고 있다”며 “경찰급식도 정부 주도로 중앙에서 관리되는 급식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을 집행하고 국민의 인권과 재산을 보호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에 걸맞은 급식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경찰급식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군급식 또는 교정급식처럼 공무원으로 채용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첫 식단은 2016년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라고 유부 복주머니 국을 준비했다.

식단 : 흑미현미밥/ 유부주머니국/ 닭감자볶음/ 봄동나물/ 포기김치


“새해에는 친환경 식재료 수급 안정됐으면...”
[학교]전주 아중중학교

 

▲ 박경희 영양교사

전주 아중중학교는 박경희 영양교사가 조리사 1명, 조리종사원 9명과 함께 1120명의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 해결이 아니라 급식을 통한 인성교육과 함께 바람직한 식생활습관과 올바른 식사 선택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영양교사는 학교급식을 운영하면서 가장 고려하는 점에 대해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실시해 학생들의 만족도와 함께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시킴으로 건강과 신체발달 두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학교 영양교사는 학교급식 운영과 안정성 확보, 영양관리, 식생활지도,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 확보, 급식종사원의 위생 및 안전 교육, 식사선택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 교육 등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모든 영양사들이 그렇듯 박 영양교사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 박 영양교사는 급식 시간에 아이들이 맛을 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박 영양교사는 “좋은 식단을 위해서 무엇보다 좋은 식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주문했던 식재료 중 만족스럽지 못할 때 당황스럽다”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조리법을 바꾸는 등 대체 수단을 사용하지만 짧은 시간으로 인한 한계를 느낄 때가 가장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학생들이 식판을 싹 비우게 할 수 는 없다”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활용해 건강에도 좋은 메뉴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영양교사는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한 급식을 통해 환경과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싶지만 친환경 식재료 수급이 불안정해 어려움이 많다”며 “친환경급식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서 지원 확대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급식은 어떤 단체의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직접적인 생산자와 단위학교간의 유통과정에 국가가 나서서 식재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영양교사는 “영양(교)사는 CEO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있고 힘든 때도 있겠지만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영양교사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학교는 방학이라 새해 식단이 없어 아주중학교의 동짓날 식단을 대신 선보였다. 박 영양교사는 “우리나라 절기 중의 하나인 동짓날에 먹었던 동지팥죽을 급식으로 제공해 학생들에게 동지와 팥죽에 대해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식단 : 동지팥죽/ 육개장/ 오이삼색초무침/ 양송이오믈렛/ 배추겉절이/


“급식단가와 영양사 임금 둘 다 올랐으면...”
[산업체]인천국제공항공사 화물터미널C동점

 

▲ 이지혜 점장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화물터미널C동점은 영양사인 이지혜 점장과 후임 영양사, 조리사와 조리원 등 총 11명의 급식종사자가 1일 1250식을 책임지는 사업장이다. 화물운송업 종사자가 70%, 외항사 및 관세사무직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화물산업체는 고객들의 노동량 및 노동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1인량 및 메뉴의 열량을 타 급식에 비해 높여 잡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같은 화물산업체 급식이라 하더라도 일부 근무환경이 다른 사무직 고객들은 선호하는 메뉴는 다르기 때문에 한식코너와 함께 별도의 일품코너를 준비해 모든 고객의 만족도를 충족하고 있다.

이 점장은“ 산업체 급식은 특정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체 특성에 따라 급식의 특징이 달라진다”며 “한 사업장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류의 대상을 충족시키는 것이 산업체급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체급식은 중년 남성 고객의 비율이 높아 색다른 급식 제공이 어려운 편이다. 이 점장은 “중년 남성 고객이 많은 급식소라 색다른 메뉴를 제공하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높은편인데, 그러나 두 번, 세 번 제공하다보면, 거부감이 사라지고 잔반량이 거의 없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조금 더 완벽한(?) 식단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이 점장의 목표다. 이 점장은 “매주 고민하며 식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막상 식단이 제공되는 날이면 조리법이 겹치는 점, 왠지 식판이 허전하게 보이는 점, 탄수화물이 과다하게 제공된 점 등 부족함을 느끼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그날 조리계획서에 개선점 및 보완점을 기록하고 있다. 보완점들을 조금씩 고쳐나가다 보면 2016년에는 조금 더 완벽한 식단을 제공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 개선될 식단을 기대했다.

산업체급식에 대해 가장 시급한 것은 단가 개선이고 영양사의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 점장은 “식자재 물가와 인건비 등은 매년 오르는데 급식단가는 오르는 폭이 적다”며 “단가가 낮으면 급식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기대치 높은 급식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양사는 메뉴작성에서부터 발주, 위생안전관리, 고객관리, 손익관리 등 업무량이 많고 스트레스 또한 높은 직업이지만 급여수준이 많이 낮은 편”이라며 2016년에는 많은 영양사들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6년 1월 1일 첫 식단은 만두가 들어간 설렁탕이다. 이 점장은 “365일 돌아가는 인천공항화물터미널 특성 상 새해첫날에도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힘내시라고 사골로 우린 설렁탕에 고기만두를 넣어 제공하고 꽁치한마리구이를 주찬으로 구성했다”며 “꽁치에 많은 오메가3의 효능이 혈관의 기름을 제거에 탁월하기 때문에 기름진 탕류(설렁탕)가 나오면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식단 : 만두설렁탕/ 꽁치한마리구이/ 브로콜리두부무침/ 돗나물양파초회/ 석박지/ 잡곡밥


“새해 첫 식단은 떡만두국...무병장수 기원”
[오피스]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 정혜미 점장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새해 첫 식단은 사골떡만두국이다. 새해에는 역시 떡국이 제맛이기 때문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점의 점장을 맡고 있는 정혜미 영양사는 “가래떡은 무병장수를 의미하며, 떡국엔 부와 관련된 소망이 담겨있어 2016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식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잔칫날과 같이 푸짐하게 새 해 첫 식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점은 오피스급식이라는 특성으로 메뉴, 내부 행사, 날씨 등에 따라 식수인원의 변동이 크다. 정 점장은 “오피스급식은 메뉴에 따라 식수 변동이 크기 때문에 균형 있으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식수 오차가 크기 때문에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날씨나, 고객사 내부 행사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며 오피스급식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식수 오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지만 예상 식수에 맞춰 준비한 음식이 딱 맞아떨어질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정 점장은 “준비한 음식을 추가 조리 없이 예상한 식수가 정확히 먹었을 때와 새롭게 제공한 신 메뉴가 반응이 좋을 경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배식할 때 “점심시간이 기다려져요” , “영양사님 고맙습니다” 등 진심어린 한마디가 하루의 활력소가 된다.

신규 오픈점은 식수와 운영현황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정 점장은 “5월에 오픈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점은 본원, 김포, 용인 등에 있던 여러 지사들이 지금의 신청사로 이전해, 오픈 후 한 달 정도 고객사 현황 파악과 내부 인력운영 안정화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올해 식단 구성은 활력이 주제가 될 전망이다. 정 점장은 “2016년 한 해 동안 지친 직장인에게 잠시나마 활력이 되는 점심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직원 분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균형 잡힌 정성 가득한 식사로 식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피스급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식수 예측이 가장 어려운 직군인 만큼 고객사와의 협의 및 협조를 통해 내부적으로 식수 예측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점장의 주장이다. 정 점장은 영양사로서 2016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제공하는 식단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일적으로 많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열정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오피스 급식 운영에 있어 다른 직군에 비해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아 어려운 직군인 만큼 일적으로 느끼는 보람도 크다. 2016년도에는 고객들에게 보다 사랑받는 영양사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파이팅하시기 바란다”며 오피스급식에서 일하는 영양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식단 : 사골떡만두국/ 흰쌀밥/ 돈갈비찜/ 오징어초무침/ 모듬야채전/ 포기김치/ 그린샐러드&딸기드레싱/ 식혜

“집밥의 힘으로 마음의 치유 되길”
[소년보호시설]부산소년원

 

▲ 김미정 영양사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우리는 집밥이라고 부른다. 소년원에 송치된 학생들은 조리원들을 “엄마”, “삼촌”이라 부른다. 그래서 매일 소년원의 밥상은 따뜻한 집밥이 될 수 밖에 없다.

 

부산소년원에서 아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식품위생주사보 김미정 영양사는 “배식할때 조리원들은 학생들에게 이름과 함께 남학생에게는 아들아, 여학생들에게는 예쁜아라고 부르고 학생들은 조리원에게 엄마, 삼촌이라 부른다”며 “수용기간 동안에는 소년원 급식만 먹기 때문에 자라나는 성장기의 영양과 균형을 고려하면서 가정 밖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소년교정시설의 급식에 대해 설명했다.

소년원 급식은 소년법 규정에 따라 법원소년부로부터 위탁되거나 송치된 소년 및 법원 판결에 의해 수용된 소년들의 365일 1일 3식을 제공하는 급식이다. 김미정 영양사는 “방황과 가출을 반복하던 학생들이 처음 왔을 때 보다 키도 커지고 체중도 늘어나면서 저항적인 눈빛이 부드러워 질 때와 집으로 돌아가거나 타원으로 이송 갈 때 잘 먹고 간다고 인사할 때 감사함과 보람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2015년 가장 힘들었던 일은 “2015년에 조리원 5명 중 2명의 새 식구를 맞이했는데, 소년원과 일반 급식의 차이가 있다 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메뉴도 조정해야 했고 1일 3식이라 업무량도 많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김 영양사는 “2016년 급식 예산은 1인당 1일 5097원이다. 매달 각 반별 학생간담회를 통해 선호도가 좋았던 메뉴, 낮은 메뉴에 대한 의견을 듣고 학생들과 급식에 대한 소통을 통해 생선류나 된장국 등 선호도가 낮지만 꼭 필요한 내용의 영양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소통식단’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부산소년원은 새해 첫날 아침이 아닌 점심을 특별하게 준비했다. “2016년 새해에는 불닭덮밥처럼 뜨겁고 열심히 살자는 의미로 학생들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선택했다”며 “검정고시와 각 반별 자격증에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년원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김 영양사의 희망 역시 각별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업무를 통해 모든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이 집밥의 힘으로 심성이 순화되고, 마음의 치유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며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영양사들이 조금씩 더 행복하길 빈다”며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식단 : 흑미밥/ 부추계란국/ 매운 불닭덮밥/ 배추김치/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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