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 제거 · 노화도 늦춰 변비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 '된장'
활성산소 제거 · 노화도 늦춰 변비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 '된장'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1.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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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한의사

호감 가는 모양새도 아니고 냄새도 썩 좋지 못해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불만스러울 때 내뱉는 단어로도 쓰이지만 필자 나이쯤 되면 밥상 앞에서 수시로 생각나는 것이 바로 된장이다. 나이가 들수록 된장이 생각나는 건 그저 오랜 시간 먹어 길들여진 입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구수하고 짭쪼롬한 맛과 독특한 냄새가 뭔지 모를 중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맛을 더한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것도 밥상 위에 된장이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된장을 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된장이 천연 해독제이기 때문이다. 된장은 인체 내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주는 기능이 있다.

특히 중요한 해독기관인 간 기능을 높여 피로를 없애주고,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예로부터 민간에서 벌레에 물리거나 덴 곳에 된장을 발랐던 것도 된장의 해독기능 때문이다.
 된장은 천연 해독제이면서 소화제이기도 하다. 원래 된장의 주재료인 콩은 조직이 단단해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콩을 삶아 발효시킨 된장은 소화, 흡수가 매우 잘될 뿐 아니라 비위장의 기능을 높여 소화를 도와준다.

옛 의서인 동의보감에도 메주가 식체를 낫게 해준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오래 전 민간에서는 속이 좋지 않을 때 된장을 풀어 끓인 물을 마셨다고 한다. 현대 식생활에서도 고기를 된장에 찍어 먹는다거나 고기를 먹은 후 된장찌개를 먹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한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된장은 항암 효과도 있다. 콩을 발효시켜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된 여러 유효 성분들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인데, 된장을 오래 발효시킬수록 항암효과는 커진다고 한다.

이외에도 된장은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늦춰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해주며,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좋게 하여 변비와 비만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콩이 가진 칼슘과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생리활성물질이 칼슘 흡수를 높여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된장의 효능은 좋지 못한 생김새와 냄새에도 불구하고 된장을 밥상 위에 올리게 한다.여러 재료와도 잘 어울리고 간이 적당한 만큼 찌개나 국 외에도 나물이나 샐러드, 구이 등의 양념으로 쓰면 조미료가 따로 필요 없고 아이들도 잘 먹을 것이다.

특히 비린내를 없애주어 생선이나 육류를 요리할 때 사용하면 맛을 더할 수 있고, 야채와 함께 곁들이면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여 훌륭한 궁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우리 조상들이 된장을 담그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목욕재계를 하는 등 심신을 정갈히 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것도 된장이 주는 이러한 소중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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