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단체급식소, '위생 불량' 심각
경남 단체급식소, '위생 불량' 심각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8.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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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검사 23곳 70점 이하… 62% 위생관리 인식 부족

경상남도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역내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 위생 상태를 진단한 결과 전반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7월까지 1개월간 일선 시·군의 노인복지시설 등 단체급식소 90곳에 대해 9명의 컨설팅 요원이 위생 상태를 진단한 결과 100점 만점에 70점 이하를 받은 시설이 23곳이나 됐다.

이번 진단컨설팅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노약자와 어린이 대상 집단급식소의 위생 상태를 점검해 식중독 발생을 줄이고 안전한 식품 제공을 위해 이뤄졌다. 학교급식소에 비해 이들 시설은 상대적으로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내 단체급식을 하는 사회복지시설 179곳, 어린이집 739곳으로 파악되며 올해 진단컨설팅은 이중 10% 정도를 표본으로 했다.

시설검사에서 100점 만점에 91점 이상 8곳, 81~90점 26곳, 71~80점 33곳, 61~70점 14곳, 60점 이하 9곳으로 조사됐다. 70점 이하는 도에서 직접, 80점 이하는 시·군에서 컨설팅한다.

점검 결과 원산지 관련서류 관리 미흡, 위생모 미착용, 칼·도마 구분 사용 미흡, 냉장고 청소 및 정리상태 불량, 조리대 하단에 조리기구를 보관하고 있어 바닥 물청소 시 오염 우려 등이 지적됐다.

또 냉장·냉동 보관 식재료를 개별 용기 없이 보관하거나 조리음식 내부 온도를 측정하는 온도계 미비치, 제품 표시 라벨을 훼손하거나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및 해동 후 남은 재료를 재냉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생물 오염도 간이검사 결과 조리기구, 조리대, 작업자 손에 대한 위생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오염도 분석기(ATP) 일반세균 검사에서 자외선 살균소독기나 전기식기소독고를 사용하는 시설은 양호했지만, 살균소독을 하지 않는 시설은 일반 세균수가 다소 초과했다. ATP 대장균 검사 결과 약 30%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미생물 배지(로닥 플레이트) 검사결과 칼·도마·조리기구·조리대에서 대장균 53%, 살모넬라 33%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핸드 플레이트 검사 결과 종사자 손 씻기 전 91%가 대장균 양성 반응, 97%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으며, 손 씻은 후에도 71%가 대장균, 97%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컨설팅 대상 90곳 중 45곳이 세균 검사 20개 항목에서 10개 이상 부적합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컨설팅 결과 62%가 단체급식소의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해당 급식소별 관리자와 종사자에 대해 맞춤형 위생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오는 19일까지 ▲무신고(등록) 또는 무표시 제품 식품조리에 사용 ▲유통기한이 경과된 원료 또는 완제품 조리·판매 목적 보관 ▲건강진단 실시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기준 준수 ▲영업소 외·내부 가격표 게시 및 표시된 요금 징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각급 학교 개학기를 앞두고 학교매점,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소, 어린이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 등에 대해 식중독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점기 경남도 식품의약과장은 “하절기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식품취급업소에서는 음식물 관리를 안전하게 하고 식중독예방 3대 수칙인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개인위생 준수를 철저히 해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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