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비만 유병률 심각… 30대는 43.6%
성인 비만 유병률 심각… 30대는 43.6%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11.11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 전 보다 1주일에 삼겹살 1인분 더 먹는 셈

 

 

우리나라 30대 성인 비만율이 크게 증가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또한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면서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6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98년에 도입하여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조사이며,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7만 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0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국가조사이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지난 10년간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지방 섭취는 증가하는 등 건강행태는 악화됐다. 특히 지방은 ’05년 대비 5.9g 증가(’05년 45.2g → ’15년 51.1g)한 것으로 이는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같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5년에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성별, 연령과 무관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자 비만 유병률은 ’15년에 39.7%로, ’05년에 비해 5.0%p 증가했으며, 30대 비만 유병률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05년 38.1% → ’15년 43.6%) 여자의 비만 유병률도 비슷한 수준이다(’05년 27.3% → ’15년 26.0%)

영양섭취와 관련해서는 지방과 음료(커피, 탄산음료 등)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젊은 연령군,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의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음료류 섭취량 : 남자 ’05년 72g → ’15년 221g, 여자 ’05년 51g → ’15년 162g)

청소년(중1~고3)의 경우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은 증가하는 경향이나(’09년 10.9%→’16년 13.1%)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신체활동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38.6%), ‘땀 흘리는 게 싫어서’(14.8%),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9.7%) 순이었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햄버거, 피자, 치킨과 같은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16.7%, 27.1%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패스트푸드 ’09년 12.1% → ’16년 16.7%, 탄산음료 ’09년 24.0% → ’16년 27.1%)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율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15년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1.7%로 ▲’05년 10.1% ▲’07~’09년 10.7% ▲’10~’12년 11.2%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흡연율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다. 성인(만 19세 이상) 남자의 경우 ’15년에 39.3%로, 전년도에 비해 3.8%p 감소했으며 지난 10년간 흡연율은 12.3%p 감소했다.

청소년의 경우 남학생은 10명 중 1명(’16년 9.6%)으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학생은 ’06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06년 9.2%→’16년 2.7%).

임상 전문가인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에 대해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이러한 건강행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단계로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를 통해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이러한 만성질환들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