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우유 함께 먹으면 뼈 강화 ↑
커피·우유 함께 먹으면 뼈 강화 ↑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12.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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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서윤석 교수팀, 폐경 여성 1400여 명 조사

커피와 우유를 함께 마시는 폐경 여성은 커피ㆍ우유 둘 다 마시지 않는 폐경 여성보다 요추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절반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5일 충남대 교육대학원 서윤석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08∼2009년 자료를 토대로 50세 이상 폐경 여성 1373명을 대상으로 우유ㆍ커피 섭취 여부와 골밀도ㆍ골감소증ㆍ골다공증 등 뼈 건강 상태의 관계를 분석했다.

서 교수팀은 조사대상을 커피와 우유를 모두 마시지 않는 그룹(비섭취 그룹), 커피만 마시는 그룹(커피 그룹), 우유만 마시는 그룹(우유 그룹), 커피와 우유를 모두 마시는 그룹(커피ㆍ우유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커피ㆍ우유 그룹은 47.9%로 전체의 절반 정도였고 커피 그룹(30.2%), 우유 그룹(11.2%)ㆍ비섭취 그룹(10.7%) 순이었다.

네 그룹의 대퇴골 골밀도(T점수)를 측정한 결과 비섭취 그룹과 커피 그룹의 대퇴골 T점수는 각각 -1.26ㆍ-1.03으로 골감소증에 해당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T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 -1.0∼-2.5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서 교수팀은 "우유 그룹과 커피ㆍ우유 그룹의 대퇴골 T점수는 각각 -0.87ㆍ-0.47로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며 "커피와 우유를 함께 마시는 여성의 T점수가 우유만 마시는 여성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커피ㆍ우유를 함께 즐기는 여성의 요추 골다공증 진단율은 23.6%로 우유(34.3%), 커피만 마시거나(38.2%), 커피ㆍ우유를 모두 마시지 않는 여성(46.7%)보다 10%P 이상 낮았다.

서 교수팀은 "우리나라 폐경 여성의 경우 우유를 포함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하는 경우 단순 커피 섭취가 골밀도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뿐 아니라 칼슘 섭취 부족, 나트륨ㆍ카페인ㆍ알코올의 섭취 과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폐경 전 하루 1000∼1500㎎의 칼슘 섭취가 바람직하다. 우유ㆍ유제품 섭취를 통해 칼슘을 보충하면 노년기의 골 손실을 감소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50세 이상 여성에서 우유 섭취빈도가 잦을수록 골다공증 위험이 감소한다고 국내 연구결과도 나왔다.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인 커피와 골다공증의 관계에 대해선 아직 양론이 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소장에서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거나 소변을 통한 칼슘 배설을 촉진시켜 골밀도를 감소시킨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하루 칼슘을 800㎎ 이하 섭취하는 폐경 여성이 커피를 매일 2∼3잔씩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척추 내 골 손실이 증가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반면 카페인 섭취와 골밀도 간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칼슘을 일일 권장량 수준으로 섭취하는 사람에겐 카페인이 골밀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폐경 후 여성 커피소비자에서 우유섭취여부에 따른 골밀도와 영양상태 비교 :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한국영양학회의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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