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치주염 위험 2.3배 증가… 16~20개비일때 최악
흡연, 치주염 위험 2.3배 증가… 16~20개비일때 최악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3.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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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건대 민희홍 교수팀, 성인 약 5000명 조사

흡연이 치주염 유병 위험을 2.3배나 높이고 특히 담배를 하루 16∼20개비 피우는 경우 치주염 유병률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보건대 치위생학과 민희홍 교수팀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구강검진을 받고 흡연 관련 설문에 응한 성인 4896명을 대상으로 흡연 여부와 치주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의 치주염 유병률은 27.5%로 남성의 치주염 유병률이 32.9%로 여성(22.3%)보다 높았다.

연령별론 65세 이상 노인(48.2%), 거주지역별론 중ㆍ소도시 거주자(29.2%)에서 치주염 유병률이 높았다. 당뇨 병력도 치주염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다. 당뇨 병력이 있는 사람의 치주염 발생률은 50.7%로 당뇨병력이 없는 사람(21.6%)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공복 혈당 장애(공복 혈당이 100∼125㎎/㎗로 아직 당뇨병이라 할 순 없지만 장차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상태)가 있는 사람의 치주염 유병률은 36.7%였다.

전체 대상자의 56.7%는 흡연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19.5%는 과거 담배를 피웠으나 현재 금연 중인 과거 흡연자, 23.8%는 현재 흡연자였다.

하루 피우는 담배의 개수에 따라 치주염 유병률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담배를 16∼20개비 피우면 치주염 유병률이 46.9%로 가장 높았다. 하루 5개비 미만은 24.4%, 5∼10개비 27.2%, 11∼15개비 37.4%, 21개비 이상은 36.5%의 치주염 유병률을 보였다.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 또는 과거 흡연자보다 치주염 유병 위험도가 높았다. 비흡연자 대비 치주염 유병 위험도가 과거 흡연자는 1.3배, 현재흡연자는 2.3배였다.

연구팀은 "흡연이 치주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담배 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이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통해 면역 반응을 억제해 치주 파괴를 돕기 때문"이라며 "흡연이 혈중 면역글로불린(IgG)의 농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애연가는 비흡연자 또는 소량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염증 반응 시 높아지는 백혈구의 수치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치주건강에 미치는 흡연의 유해성을 방증한다.

한편 국내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29.2%(남 33.1%, 여 15.9%)이며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대표적인 치주질환인 치주염은 치은의 염증이 치주인대ㆍ치조골 등 치주조직을 파괴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흡연은 폐암ㆍ천식 등 전신질환 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발생위험이 2∼5배 높다. 흡연은 치과 임플란트의 실패 가능성도 높인다.

이번 연구결과(성인의 흡연행태와 치주염의 관련성)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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