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조절 미네랄 '칼륨', 여성 월등히 부족
혈압조절 미네랄 '칼륨', 여성 월등히 부족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3.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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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이선영 교수팀, 성인 남녀 2만여 명 조사

혈압 조절을 돕는 미네랄로 꼽히는 칼륨의 평균 섭취량이 하루 충분 섭취량(3500㎎)의 85%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칼륨을 일 평균 700㎎이나 적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이선영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응한 성인 남녀 2만291명의 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칼륨 섭취량은 2007년 2935㎎에서 2009년 3078㎎, 2010년 3232㎎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남성의 하루 칼륨 섭취량은 4년 평균 3173㎎으로 여성(2462㎎)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구팀은 "남녀 모두 정부가 정한 칼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에 미달했다"며 "특히 여성의 칼륨 섭취량이 충분 섭취량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론 남녀 모두 20∼64세 성인보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칼륨 섭취량이 적었다.

한국인이 섭취하는 식품 중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높은 식품군은 채소로 하루 전체 칼륨의 약 1/3을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다음으로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큰 식품군은 곡류ㆍ과일ㆍ육류 등이었다.

개별 식품 중에서 칼륨 보충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백미와 배추김치, 그 다음으로 감자ㆍ참외ㆍ고구마ㆍ미역ㆍ무ㆍ사과ㆍ검정콩 등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칼륨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혈압 등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칼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50∼64세 여성의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칼륨 섭취 최하 등급(하루 1851㎎ 이하)에 속한 여성의 수축기 혈압은 칼륨 섭취 최고 등급(하루 3602㎎ 이상)으로 분류된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평균 4.2㎜Hg 높았다"고 말했다.

칼륨 섭취 최하 등급에 속한 50∼64세 여성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최고치였고 혈관 건강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칼륨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위원회는 2002년 과일ㆍ채소 섭취를 늘려 칼륨의 섭취량을 증가시키면 혈압을 개선시키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나트륨(혈압을 올리는 미네랄)과 칼륨의 바람직한 비율인 1 대 1을 유지하려면 칼륨을 하루 3500㎎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칼륨은 거의 모든 식품에 들어 있다. 가공되지 않은 식품 특히 채소ㆍ과일ㆍ콩류ㆍ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고 체내 흡수율도 높아 칼륨 결핍증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칼륨 섭취 현황 :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한국영양학회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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