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정효지 교수, 성인 614명 조사
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C 등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비타민’의 섭취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비타민의 섭취는 특히 남성의 고혈당 위험과 여성의 복부비만 위험 감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 교수팀은 항산화 비타민의 주요 공급 식품군인 곡류ㆍ채소류ㆍ과실류ㆍ난류ㆍ어패류ㆍ우유류 등 6개 식품군을 통한 1인당 하루 평균 항산화 비타민 섭취량을 기준으로 섭취 정도에 따라 대상자를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항산화 비타민을 더 많이 섭취할수록 대사증후군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하는 성인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60%ㆍ43%ㆍ48%나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 레티놀 섭취가 대사증후군 유병률 감소를 도왔다. 세 집단 중 레티놀 섭취 정도가 중간이거나 높은 집단은 섭취 정도가 낮은 집단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최대 52% 낮았다.
정 교수팀은 "항산화 비타민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역관련성은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됐다"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항산화 비타민 섭취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연구한 논문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비타민 A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E를 더 많은 섭취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고혈당 위험이 최대 59% 감소했다. 비타민 A를 비교적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복부비만의 위험이 49% 낮았다.
정 교수팀은 "남성 대사증후군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특히 우유를 통한 비타민 Aㆍ레티놀ㆍ카로티노이드ㆍ비타민 E 섭취량이, 여성 대사증후군 환자는 우유를 통한 비타민 E 섭취량이 비교적 적었다"며 "우유를 통한 레티놀ㆍ비타민 A의 섭취가 남성의 혈당 감소와 여성의 허리둘레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는 성인 4명 중 1명꼴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항산화 비타민 섭취와 대사증후군 위험 간의 관련성)는 한국영양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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