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대신 돼지껍데기 사용한다"
"돼지고기 대신 돼지껍데기 사용한다"
  • 김기연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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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단가에 학교급식 '아슬아슬'
▲ 지난 10월 부산교육청이 주관한 '제2회 교육감배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밥상 경진대회' 에 참석한 김석준 교육감(앞줄 왼쪽 두번째)이 대회 우수작으로 수상한 식단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지역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은 협동조합의 가격 후려치기다.


제조사들이 협동조합 회원인 유통사들에게 제품을 납품할 때는 공동구매단가에 입찰을 거쳐 결정된 납품가에 25%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공동구매단가는 교육청과 협동조합이 함께 조사해서 학교 식재료 구입에 적용되는 시장조사가이다.

즉, A사의 시장조사가 1500원인 경우 공동구매 납품가격이 1000원이면 A사는 조합에 750원에 납품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구매 납품가에서 750원을 제외한 250원은 고스란히 조합의 몫으로 돌아간다.

협동조합은 유통사들의 물류 및 보관, 인건비 등의 운영비라고 하지만 정확한 산정 기준은 애매모호하다.

이처럼 낮은 가격의 식재료 단가 때문에 제조사는 사실상 질 높은 식재료 공급은 포기해야 한다. 실제로 2013년에 부산 공동조달에 납품한 바 있는 A대기업 관계자는 “부산의 640개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조달이라고 해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는데 지금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단가를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아예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중소업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부산에 소재한 B업체 대표는 “부산 내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것은 진작에 포기했다”며 “단가를 낮추려고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학교급식에 이렇게 낮은 가격의 식재료가 공급된다는 사실이 전해진 후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식재료의 안전성과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내 식재료 업체는 물론 폭넓은 품목과 유통망을 갖고 가격 경쟁력마저 갖춘 규모가 큰 식재료 업체마저도 포기하는데 식재료의 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부산지역의 몇몇 업체 관계자들은 식품 제조업체들의 부도덕한 실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부산지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성분 함량을 속이거나 등급이 낮은 식재료를 쓰는 것은 다반사이며 성분표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사용한 햄을 만들 때 돼지고기 대신 돼지껍데기를 넣는 등의 행위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관리·감독기관인 부산교육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부산교육청 담당자는 “식재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단 소속 영양(교)사와 학부모, 교육청 담당자 등이 현장실사를 나가고 현장실사에서는 반드시 품목제조 보고서를 확인한다”며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부실 식재료 제조 및 납품을 막기 위해 촘촘한 검증장치를 마련하고 있어 아직까지 식재료의 품질을 속이려는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동조달 제품에서 문제가 생기면 영양(교)사들이 신고할 수 있고 벌점이 쌓이면 업체가 퇴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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