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중국 고춧가루 섞어 판 업체 적발
학교 급식에 중국 고춧가루 섞어 판 업체 적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1.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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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추 혼합 '100% 국내산' 속여 50톤 유통
전남농관원 전국 첫 '광학현미경 판별법' 성과
현미경으로 관찰한 고춧가루의 모습. 왼쪽이 국산 고춧가루다. (사진제공-전남 농관원)
현미경으로 관찰한 고춧가루의 모습. 왼쪽이 국산 고춧가루다. (사진제공-전남 농관원)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값싼 중국산 냉동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혼합해 가공한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광주·전남 학교급식 식자재업체 등에 납품한 대형 고춧가루업체 2곳이 사법당국에 적발됐다.

이번 업체적발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원장 박중신, 이하 전남농관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출원한 '광학현미경을 이용한 냉동고추의 고춧가루 판별 방법'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일 전남농관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광주·전남 초·중·고등학교 73곳에 납품된 고춧가루를 검사한 결과 15개 학교에서 국내산과 중국산이 혼합된 고춧가루(사용량 50톤 추정)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추적조사해 중간상인들에게 판매해 온 경상북도 업체 두 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A업체는 국내산과 중국산 냉동고추를 30~50%까지 여러가지 비율로 섞어 가공한 고춧가루 54톤(7억 7천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학교급식 식자재업체와 김치 제조업체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판매해 왔다.

B업체는 국내산 건고추와 중국산 냉동고추를 6대 4의 비율로 섞은 고춧가루 230톤(33억원 어치)를 '청결한 국내산 100%'라고 속여 학교급식업체와 대형유통업체, 김치제조업체 등에 부정 유통해 왔다.

두 업체에서 가공한 고춧가루는 광주와 전남지역 식자재 업체 등을 통해 지역 15개 학교에 50여톤이 납품,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에서 사용된 ‘광학현미경 판별 방법’은 중국산 냉동홍고추를 수입한 뒤 다시 국내에서 건조할 때 세포벽이 파괴되고 이는 현미경을 확대해 보면 비교적 쉽게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휴대용 현미경을 통해 현장에서 30분 이내에 혼합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고춧가루 뿐만 아니라 이미 김치로 담근 고춧가루도 국내산과 외국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거짓유통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중신 전남농관원장은 "전남지원 직원들이 개발한 '광학현미경 방법'을 통해 올해 56곳을 적발했다"며 "앞으로 단속방법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부정유통을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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