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아침 먹으면 점심 안 먹을 텐데...”
“초등생들, 아침 먹으면 점심 안 먹을 텐데...”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4.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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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급식, 점심급식에 영향 미치면 ‘절대 불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해 호평을 받았던 과일간식사업에 제공된 컵과일.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해 호평을 받았던 과일간식사업에 제공된 컵과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의 아침급식 시범사업에 대해 대부분의 영양(교)사들은 절대 점심급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농식품부가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침급식을 위해 학교 내 조리실을 이용하거나 인력이 투입될 경우 점심급식 준비에 영향을 받는다.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준비해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

특히 아침급식이 8시 30분에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11시 30분부터 점심급식을 시작하는 학교는 준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영양(교)사와 조리사들은 점심급식을 위한 아침 식재료 입고 및 검수시간에 아침급식을 준비해야 하기에 식재료의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간편식’이라는 완제품에 대한 우려도 큰 편이다. 단체급식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를 요구하는 학교급식임에도 지난해 풀무원 푸드머스의 집단 식중독 케이크 사건처럼 완제품에 취약한 점도 있다. 완제품이 오염됐을 경우에는 학교 측이 대응하거나 조치할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 또한 요구된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제공되는 우유급식도 고려대상이다.

충청권의 한 영양교사는 “1교시와 2교시 사이에 제공되는 우유를 먹고 점심급식이 맛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며 “만약 아침급식까지 먹게 되면 점심시간까지 먹은 것을 소화시킬만한 육체적인 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은 점심급식을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아침급식을 하려면 우유급식 시간을 조정하거나 제외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A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지난 10여 년간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교육급식’의 틀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아침급식이 그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며 “사업 시행 전 반드시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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