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안전센터, 자칫 ‘급식 사각지대’ 될라
119안전센터, 자칫 ‘급식 사각지대’ 될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5.11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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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배치 어렵고, 공동관리는 사실상 불가능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소방급식도 앞으로 공공급식의 한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파출소 격인 119안전센터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9안전센터는 최소 100여 명이 상시 근무하는 소방서와 달리 10명 남짓 인원이 근무하고 있어 영양사 없이 조리사 1명이 급식 운영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급식 전문인력 채용이 완료된 수도권 지역도 소방서가 아닌 119안전센터는 소방관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급식 식재료마저도 119안전센터는 영양사가 배치된 소방서와 달리 운영된다. 인건비와 운영비는 소방예산에서 지원을 받아도 실제 급식을 준비하며 구매하는 식재료비는 소속 소방관들의 급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급식을 관리할 영양사가 없는 탓에 기존 소방서에 배치된 영양사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식재료비와 여건들이 제각각이라 동일한 식단을 사용할 수 없다. 이외에도 동일한 식재료라도 대량과 소량 등 주문량에 따라 단가 차이가 나는 이유도 있다.

이런 실정으로 현재 119안전센터는 조리사 1명이 정해진 예산에서 인근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급식 전문가들은 “식재료 공급체계 확립을 통한 공동조달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북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경북지역은 학생 수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가 많은데 이런 학교는 영양(교)사도 없고, 식재료 구매도 쉽지 않아 인근 학교끼리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며 “119안전센터도 광역단위로 1~3개월씩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급식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급식 관계자는 “특히 지역 119안전센터는 아직도 부실한 급식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근본적인 대안을 찾기는 어려워도 급식의 질과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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