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비, 농식품 판로 확보 노력 필요하다”
“감염병 대비, 농식품 판로 확보 노력 필요하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6.1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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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식 등 농식품 소비변화 분석
국내 친환경 농식품, 학교급식 이외 수요 확대 및 대체판로 확보돼야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5월까지 학교급식 분야에 납품되지 못한 농산물 식재료가 6325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물량으로는 곡류와 축산물 등을 모두 포함해 약 14만 톤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학교급식 이외의 판로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김상효 부연구위원팀(김상효·문동현·지정훈·김민선)은 지난 8일 현안을 분석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학교급식 분야의 농식품 소비변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등교수업 연기로 지난 3개월간 학교에 납품되지 못한 식재료가 6325억 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3월 1818억 원, 4월 2312억 원, 5월 219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육류와 채소류, 곡류와 어패류 순으로 미납품 규모가 많다. 육류는 약 1만6567톤, 금액으로 1677억 원이 미사용돼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채소류 2만5894톤(997억 원), 곡류 2만2869톤(829억 원), 우유류 2만1984톤(204억 원) 순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납품 규모 축소에 따라 농민뿐만 아니라 식재료 납품업체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외식산업의 피해액도 함께 추산했다. 신용카드 매출액 통계로 추산했을 때 올해 2~4월 전국 음식점 매출액은 2019년 대비 21%(6조9,117억 원) 감소한 25조2454억 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음식점의 식재료 구매 감소로 이어져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음식점 식재료 구매액이 약 2조3817억 원 줄어들었다. 음식점으로 납품되는 식재료 구매액 감소는 육류 약 6258억 원, 곡류(쌀 포함) 약 3578억 원, 채소류 약 3969억 원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식재료 매출 부진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코로나19에 따른 음식점 피해와 이로 인한 농식품 소비 감소,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한 식재료 사용량 감소 등에 대응해 수요 확대 및 대체판로 확보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농산물 소비 위축에 대응해 공동구매 촉진, 학교급식 친환경 농가돕기 판촉, 유통업체 및 온라인 쇼핑몰 등 대체판로 확보 지원, 자가격리자 구호꾸러미 공급, 학교급식용 국산 김치 모바일 판촉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농업인들은 생산자단체 혹은 자조금 단체를 중심으로 외식과 학교급식 이외의 판로 개척을 추진하는 등 공급·판매망 및 납품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중 대표적인 대체판로가 이른바 ‘공공급식’이라고 불리는 급식 분야다. 군부대와 기업 구내식당, 복지시설 등 대량의 식재료 소비가 가능한 급식 분야의 판로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육류와 곡류는 관리 및 저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최근과 같이 육류 가격이 상승하는 있는 시점에 시장에 공급하면 가격 안정도 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 확산이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이는 또다시 농식품 소비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농가 등 생산자들에게는 소득 안정성을 높여주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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