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 만든다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 만든다
  • 김재홍
  • 승인 2011.04.22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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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 선보일 모델관 1차 자문회의 열려

 

 

학교급식소 조리실 표준화 모델이 6월초 제시될 전망이다. 김영진 의원(민주당, 국회 교육과학위원회)과 대한급식신문사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1 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관과 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리실은 막대한 예산과 함께 한번 설치되면 쉽게 변경이 어려워 표준화된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급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급식소 조리실의 표준화를 위한 기준을 마련코자 각 분야별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시도한다.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을 만들기 위한 1차 자문회의가 열렸다.


학교급식소, 표준화된 모델 없고 시설 기준도 제 각각
학교급식은 의무화를 거쳐 지난해 전면 직영급식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급식소를 새로 짓거나 증축 또는 개·보수가 필요한 급식소들이 꾸준히 발생했다.

하지만 학교급식 조리실에 표준화된 모델과 시설기준이 없어 전국 1만여 개가 넘는 학교급식소 운영자와 관리감독기관, 시설 및 기자재 공급업체 등 급식관계자들로 부터 표준 모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학교 급식소의 시설 기준이 각 시·도교육청별로 다르고 표준화된 모델이 없어 발생하는 일선 업무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보다 위생적이며 안전한 학교급식소 운영을 위해 열리는 것으로 500식을 기준으로 한 조리실이 전시될 예정이다.

각계 각층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 구성
정지미 대한급식신문사 팀장은 “이번 토론회를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지원사업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학교보건진흥원, 김해교육청, 창원대학교, 서울방학·광희초교 영양교사, 한국음식조리인연합 등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위원단을 구성, 지난 17일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1차 자문회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동선의 확보, 용어정리 필요
한편 지난 1차 자문회의는 3시간이 넘도록 열띤 토론을 진행하며 구조와 동선, 전기와 공조, 관계법령 제정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을 쏟아냈다.

김민회 서울특별시학교보건진흥원 과장, 권기현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 문달현 김해교육청 팀장, 백은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최지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과장, 박옥순 인천동산고등학교 영양사, 최윤철 대한급식신문사 본부장, 정지미 대한급식신문사 팀장 등 총 8명이 참석한 이 날 회의에서는 최근 급식실 리모델링을 했던 인천동산고등학교의 사례발표로 시작됐다.

박옥순 영양사는 “리모델링 결과에 모두가 불만이었다”며 “경험 많은 설비업체라고 해서 의뢰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작업자들의 동선확보가 충분치 않아 불필요한 공간과 부족한 공간이 발생했다”며 “인건비절감을 위해서라도 동선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영양사는 또 리모델링 시행전 “교육청 기준집과 같은 지침들을 찾아봤지만 구체적이지 못해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표준모델의 제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회의에서는 용어와 법률제정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급식실 각 공간의 명칭에 대한 정리와 통일 그리고 ‘표준’이라는 단어의 사용문제 등이 제기됐으며 표준화모델의 법제화 건의도 있었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제안 많아
이 날 참석한 각계 자문위원들은 급식실 구조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제안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회 과장은 급식실 모델을 관련법 기준에 따라 구역별로 나눠서 진행할 필요를 제기했다.

예를 들어 최상급의 급식실을 만들려면 식품저장실, 검수실, 검품실, 전처리실, 위생실, 탈의실, 비품창고 등 작업내용과 용도에 따라 급식실에 포함되어야할 영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모든 급식실이 이러한 공간을 다 갖추기는 어려우니 구역별로 나눠서 제시하고 사용자가 응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 문달현 김해교육청 팀장은 급배수 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구역에 따라 배수시설을 달리해 급배수가 필요한 구역에는 반드시 급배수 시설을 두자고 주장했다.

반면 백은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은 “설계도면 상의 자동문이 안전사고를 유발한다”며 자동문의 교체를 건의했다.

백 부장은 “밀차에 무거운 식재료들을 싣고 가속이 붙으면 자동문 열리는 속도가 늦어 급히 정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조리원의 근골격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동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기현 한국식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양문형 자동문을 사용하면 자동문의 개폐속도를 2배로 늘릴 수 있어 문제없다”며 “그보다는 오염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문의 개폐가 일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조의 문제를 거론하며 설계도면을 3D로 바꿔줄 것도 요구했다.

이 날 회의는 오후 2시에 시작해 5시를 훌쩍 넘겨 끝났다. 이 후에도 도면을 보며 공조, 배선 등에 관한 토론이 장시간 진행됐으며 각 구역별 명칭을 정리하는 모습 등 활발한 토론이 계속됐다.


최윤철 대한급식신문 본부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우선 1차 회의는 동선과 구조에 대한 합의로 결론을 내고 오는 27일 추가로 구체적인 기준을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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