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살리는 ‘허브류’ 잔류농약 부적합률 6.1%
요리 살리는 ‘허브류’ 잔류농약 부적합률 6.1%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2.03.0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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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팀, 허브류 114건 잔류농약 분석
농약 가장 많은 허브 ‘고수’… 허브 30% 이상 잔류농약 검출

[대한급식신문=김선주 기자] 과거 주로 약초나 관상용으로 사용했지만, 최근 식용으로 가치가 높아지면서 활용이 늘고 있는 허브류의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식용 허브류는 약 140여 가지로 알려진 가운데 농약이 가장 많이 검출된 허브는 고수였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안양농수산물검사소팀이 2020년 1∼10월 국내 유통되는 향신식물 중 허브류 14종(총 114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검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검사한 전체 허브 114건 중 36건(31.6%)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으며, 정부의 농약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해 식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도 6.1%(7건)로 드러났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안양농수산물검사소팀이 허브류 14종(총 114건)을 수거해 잔류농약 검사를 수행한 결과, 고수에서 가장 많은 농약이 검출됐다.

잔류농약이 가장 많이 검출된 허브는 고수(12건)였고, 다음은 바질(5건)·민트(5건) 순이었다. 또 농약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허브는 고수(2건)·민트(2건)·바질(1건)·로즈메리(1건)·서양자초(1건)였다. 

검출된 농약을 종류별로 보면 살충제가 79%로 가장 많았고, 다음 살균제(11%)·제초제(8%)·생장조절제(2%)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 국민들이 다양한 세계 식문화를 접하면서 고수·마라 등 향이 강한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향신식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도 고수·바질·민트 등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났고, 대형할인점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쉽게 살 수도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향신식물의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높은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향신식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약 등록과 추가적인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입식품 부적합 농산물 118건 중 향신식물이 43건(36.4%)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 농산물 상위 10개 부적합 품목 중 5개 품목이 쿨란트로·바질·쿠민·산초·가시여지 등 향신식물이었다.

이 연구 결과(향신식물의 잔류농약 실태조사)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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