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전처리는 미인증 시설?
친환경농산물, 전처리는 미인증 시설?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0.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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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 학교 공급 농산물 중 HACCP인증 전처리시설 이용률 17% 불과
이종태 서울시의원, “그동안 친환경농산물 우대했지만 정작 위생에는 눈감아”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이종태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17일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이 주먹구구식으로 전처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즉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은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시 친환경, HACCP 등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농산물의 경우 친환경농산물을 70% 이상 구매를 지침으로 하고 있다.

2021년 3월~2022년 8월 서울시 학교에 납품된 친환경농산물 전처리 현황.
2021년 3월~2022년 8월 서울시 학교에 납품된 친환경농산물 전처리 현황.

친환경농산물은 식재료의 안전성은 뛰어나지만 벌레가 먹는 등의 문제가 있어 산지의 선별작업이나 유통과정의 소분작업, 조리 전 전처리과정에서 일반농산물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학교급식법’에 의해 당일납품, 당일조리를 원칙으로 하는 학교급식의 경우 대부분의 식재료는 외부 업체에서 전처리가 완료된 상태로 납품받는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학교에 납품되는 모든 식재료의 전처리를 HACCP인증시설에서 맡도록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제공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학교로 공급한 친환경농산물 중 HACCP인증시설에서 전처리된 물량은 17%(768t)에 불과하고 나머지 83%(3872t)는 위생기준이 모호한 일반시설에서 전처리 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높은 위생기준을 요구하는 세척이 필요한 감자·고구마·당근 등 품목 2315t 중 77%(1782t)가 HACCP 미인증시설에서 전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친환경농산물 사용 권장정책에 의해 이미 판로가 확보된 친환경농산물 산지공급업체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HACCP시설 사용을 의도적으로 기피한다고 전하고 있다”며 “친환경농산물 우대정책을 지향해 왔지만 정작 위생적 처리는 눈감아온 사실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즉각 개선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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