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납 섭취률 감소의 아이러니
청소년의 납 섭취률 감소의 아이러니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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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부산가톨릭대 교수, 2011~2017년 청소년 1540명 분석
7년 새 33% 감소, 원인은 청소년의 식사량 및 곡물·버섯 섭취 줄어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국내 10대의 혈중 납 농도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는 청소년의 식사량, 특히 곡물·버섯 등 식물성 식품의 섭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문찬석 부산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가 2011∼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대 연령 1540명의 혈중 납 농도를 검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2011~2017년 국내 청소년의 식물성 식품 섭취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혈중 납 농도가 3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7년 국내 청소년의 식물성 식품 섭취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혈중 납 농도가 3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청소년의 납 경구섭취량 및 노출 특성의 변화 : 2011-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는 한국콘텐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10대의 혈중 납 농도(100㎖당)는 2011년 1.25㎍에서 2012년 1.16㎍, 2013년 1.17㎍, 2016년 1.05㎍, 2017년 0.84㎍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납은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 중 하나로 신장·신경·조혈기관 등에 독성을 나타낸다. 대개 납이 든 음식 섭취나 황사·미세먼지 등을 통해 납에 노출된다. 

따라서 납 섭취가 줄어든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줄어드는 과정은 긍정적이지 못했다. 연구 결과 10대 식사량과 식물성 식품 섭취 감소로 인해 납 섭취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7년 새 10대 청소년의 섭취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식품군은 섭취량이 58% 감소한 과일이었다. 이어 버섯은 50%, 콩류는 36%, 감자와 전분류는 26%, 채소는 15%나 섭취량이 감소했다.

동물성 식품 중에선 우유 등 유제품의 섭취가 19% 줄었고 다른 항목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주식인 쌀밥 등 곡류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2011년 309g에서, 2017년 275g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문 교수는 논문에서 “하루 섭취량이 감소한 식품군은 우유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식물성 식품군이었다”며 “20∼50대 성인에서도 식물성 식품군의 섭취가 해마다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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