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약초 ‘갯기름나물’ 뿌리, 염증․가려움증에 효과
봄 약초 ‘갯기름나물’ 뿌리, 염증․가려움증에 효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2.20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전주대·연세대 공동연구팀, 동물실험 통해 가설 입증
연구 결과 특허출원, “향후 기능성 식품․의약품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방풍나물’로 알려져 있는 ‘갯기름나물’의 뿌리가 염증과 가려움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0일 전주대학교 조병옥 교수팀, 연세대학교 박준수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갯기름나물’ 뿌리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갯기름나물 뿌리. 공동연구를 통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갯기름나물 뿌리. 공동연구를 통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갯기름나물의 뿌리는 그동안 주로 한약재로 이용되어 왔는데 약재로 쓰일 때의 명칭은 ‘식방풍’이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식방풍이 통풍과 눈의 충혈, 눈물이 흐르는 증상, 뼈마디가 아픈 증상을 완화하고 정신 안정 작용을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갯기름나물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여수 금오도에서 주로 생산된다. 전남지역의 생산량이 연간 1263톤에 달한다. 잎은 주로 봄철에 나물로 먹고, 뿌리의 경우 매우 적은 양만 한약재로 이용되고 대부분 폐기해 왔다.

이에 농진청은 갯기름나물 부산물인 뿌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세포실험에서 갯기름나물 뿌리 추출물이 염증 인자 발현을 막고, 항염증 인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가려움 인자 발현도 방해한다는 사실도 증명됐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갯기름나물 뿌리 추출물을 1kg당 100mg과 200mg 비율로 1회씩 먹인 뒤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변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추출물을 먹인 생쥐는 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대조 집단보다 긁는 횟수는 최대 56% 가량 줄었고 가려움증으로 인한 세포 번짐(침윤)이 개선됐으며 가려움증의 원인 세포 분비도 줄어들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앞으로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그동안 주산지에서 폐기되는 갯기름나물 뿌리의 항염증 효과와 가려움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봄나물로 이용되는 새순 뿐만 아니라, 뿌리 활용성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