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 다수, ‘삼킴 장애’ 환자용 식사 제공 안해
국내 병원 다수, ‘삼킴 장애’ 환자용 식사 제공 안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3.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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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 217곳 설문 조사 결과, 50곳 ‘연하장애식’ 미제공
“연하장애 방치 시 합병증 유발 원인, 적절한 음식 제공해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내 병원 4곳 중 1곳은 음식 삼킴 장애(이하 연하장애)가 있는 환자를 위한 연하장애식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노인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연하장애식 제공률도 70%를 밑돌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해당 조사는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오병모 교수팀이 2021년 5∼6월 전국의 병원 217곳을 대상으로 연하장애식 관련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나타났다.

국내 병원 4곳 중 1곳은 연하장애식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병원 4곳 중 1곳은 연하장애식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하장애식을 제공하는 병원은 167곳으로 조사 대상 병원의 77.0%였다. 의료기관 종별 연하장애식 제공률은 상급 종합병원 100%, 종합병원 80.2%, 병원 58.1%, 요양병원 66.7%로 차이를 보였다.

연하장애식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는 ‘대상 환자가 거의 없어서(64.6%)’ ‘진료과에서 특별히 요청하지 않아서(45.8%)’ ‘준비인력이 부족해서(31.3%)’ ‘연하장애식을 조리할 공간과 기기가 부족해서(22.9%)’ ‘연하장애식 관리가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서(16.7%)’ ‘식자재비·인건비보다 식대가 너무 낮아서(10.4%)’ 등이었다.

연하장애식 조리는 병원에서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8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하장애용 상업 제품을 일부 이용하는 경우는 14.4%에 그쳤다.

연하장애는 노년기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 두경부암·식도암 등 질병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국내에서 연하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21년 2만3123명에 달한다.

연하장애는 삶의 질을 낮출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영양불량·탈수·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연하장애 환자에겐 장애 정도에 따라 점도와 질감을 조절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요양병원엔 고령의 연하장애 환자가 다수 입원하고 있기 때문에 연하장애식 제공이 필요하다”며 “연하장애식 제공으로 영양불량·탈수·폐렴 등 합병증 발생을 낮추면 환자의 사망률·재원일수·의료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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