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류와 과일 함께 섭취한 사람, 위암 발생 위험 1/5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콩류와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특히 콩류와 과일을 함께 많이 섭취한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은 두 식품군을 적게 섭취한 사람의 1/5 수준이었다.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자 교수팀이 2002년 12월부터 2006년 9월까지 헬리코박터균(위암 원인 중 하나)에 감염된 성인(20∼79세) 346명 중 위암 환자 82명과 일반인 82명의 식단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6세 정도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콩류를 많이 섭취한 사람이 위암에 걸릴 위험은 적게 섭취한 사람의 37%였다. 과일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위암에 걸릴 위험(35%)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았다.
이처럼 콩류·과일 등 위암 억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위암 예방 효과가 더 컸다. 콩류와 과일을 많이 먹은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은 적게 먹은 사람의 20%에 그쳤다. 콩류와 유제품을 많이 먹거나 과일과 유제품을 많이 먹은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도 적게 먹는 사람 대비 각각 28%·28%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콩류와 과일의 충분한 섭취는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며 “콩류·과일·유제품의 균형 있는 섭취는 위암 예방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참여자는 모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의 주요 위험 요소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구 50% 이상이 감염된 상태다.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환자의 5% 미만이 향후 위암 진단을 받는다.
한편 소금 또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식품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신선한 과일·채소·강황·마늘·커큐민·프로바이오틱스 등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콩류엔 아이소플라본(제니스테인·다이드제인 등) 등 암 예방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따라서 콩류 섭취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이소플라본 때문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함께 내는 영문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