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식품 영양표시 이용 ‘매우 낮아’
당뇨환자 식품 영양표시 이용 ‘매우 낮아’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4.1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대 의대 한미아 교수팀, 당뇨병 환자 1587명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 식품 영양표시 이용률, 일반인보다 낮은 11.4%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영양성분표를 주의 깊게 봐야 할 당뇨병 환자들의 영양표시 이용률이 1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당뇨병 환자들의 영양표시 이용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낮은 수치다.

조선대 의대 예방의학과 한미아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당뇨병 환자 1587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확인 및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우리나라 당뇨환자들의 식품 구매 시 영양표시 이용률이 1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당뇨환자들의 식품 구매 시 영양표시 이용률이 1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당뇨병 환자가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라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인지율(nutrition label awareness)은 절반이 채 안 되는 48.8%였으며 식품 구매나 선택 시 영양성분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또한 ‘영양성분이 식품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9.6%로, 10명에 1명꼴이었다. 이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의 영양성분 인지율(68%)·영양성분 이용률(22.8%)·영양성분이 식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 비율(18%)보다 낮은 비율이다. 

한 교수팀은 논문에서 “당뇨병 환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적절한 식습관·건강한 생활 방식이 필요하다”며 “식품 라벨에 표시된 영양성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5∼2006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제2형(성인형)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환자의 영양표시 이용률이 71.2%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세 배 이상이었다. 또 질병이 없는 미국 성인의 영양표시 이용률은 59.9%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 영양표시 이용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주로 식자재를 구입하고, 체형·체중 조절에도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노인의 영양표시 사용률은 젊은 층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노인은 인지능력과 시력을 고려해 이해하고 보기 쉬운 영양표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이 마트 등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 정보를 이용하면 포화지방·탄수화물·당류(설탕 등)는 더 적게 섭취하고 반면 식이섬유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국내 당뇨병 환자의 영양성분 표시와 관련 요인 활용)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