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닌 타인과 잦은 식사, 식사의 질 하락 ‘우려’
가족 아닌 타인과 잦은 식사, 식사의 질 하락 ‘우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6.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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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팀, 성인 1만5000여명 분석 결과 
타인과 주로 식사할 경우 아침 결식률 높고, 과일 섭취 적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설령 혼밥이 아니라도 가족이 아닌 타인과 주로 식사하면 식사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 혼자 먹는 혼식 비율은 남성이 여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5074명(남 6180명, 여 8894명)을 대상으로 식사 행태가 건강한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오 교수팀은 연구대상자를 식사를 혼자 또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혼자, 타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등 다양하게 식사하는 혼합 그룹, 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그룹, 주로 타인과 함께 식사하는 그룹, 혼자 식사하는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남성의 혼합그룹·가족식사그룹·타인식사그룹·혼식그룹 비율은 각각 65.3%·16.4%·8.3%·10%였다. 여성의 식사 동반 행태 비율은 64.4%·18.1%·13%·4.5%로 혼식 비율이 남성의 절반 이하였다. 

오 교수팀은 식사의 질 점수를 매기기 위해 식생활평가지수(KHEI, Korean Healthy Eating Index)를 활용했다. 식생활 평가지수는 한국인의 식사 질 평가를 위해 식사의 다양성(55점)·절제성(30점)·전반적 균형성(15점)으로 구성된 평가 지표다. 다양성은 아침 식사 실천, 곡류·과일·채소·우유와 유제품류·단백질 식품(육류·생선·계란·콩류)의 섭취량 정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절제성은 나트륨·포화지방·빈 칼로리 식품의 절제 정도, 전반적 균형성은 탄수화물과 지방의 에너지 비율 등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며, 식사의 질이 가장 높은 만점은 100점이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의 평균 식생활 평가지수는 61.7점으로 여성(64.8점)보다 낮았다.

주로 타인과 식사하거나 혼식하는 그룹의 평균 식생활 평가지수(남 57.2점·58.6점, 여 57.6점·63.9점)는 혼합 그룹의 식생활 평가지수(남 62.7점, 여 65.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흔히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사람은 주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보다 아침을 더 자주 거르고, 통곡물·과일 섭취가 적었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사의 질은 식사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랐다”며 “가족과 아닌 타인과 주로 식사하거나 혼자 식사하는 남성의 식사 질이 우려스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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