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역설, ‘단백질 ↓… 골절 위험 ↑’
채식의 역설, ‘단백질 ↓… 골절 위험 ↑’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8.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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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즈대 연구팀, 남녀 41만여 명 건강자료 조사 결과
지나친 채식, 체질량 지수 낮아져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채식이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나친 채식 위주 식사는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어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를 고려한 채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건강의학매체인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지난 1일 영국 리즈대 식품과학·영양학부 재닛 케이드 교수 연구팀이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 수집계획에 참여한 41만3914명의 식습관 조사자료와 2021년까지 이들의 입원 기록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단백질이 부족한 채식을 계속할 경우 고관절 골절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백질이 부족한 채식을 계속할 경우 고관절 골절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들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육류를 먹는 A그룹 ▲육식하는 날이 주 5일 이하인 B그룹 ▲생선은 먹지만 육류는 먹지 않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C그룹 ▲육류와 생선을 모두 먹지 않되 우유는 먹는 D그룹으로 분류한 뒤 병력을 조사했다. 

일단 해당 기간 중 약 0.8%인 3503명에게 고관절 골절이 있었다. 고관절 골절의 발생률은 채식하는 D그룹이 육식을 자주 하는 A그룹보다 50%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남녀 모두 마찬가지였다.

A그룹과 이따금 육식하는 B그룹 사이에는 고관절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다. 육류는 먹지 않고 생선은 먹는 C그룹은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A그룹보다 8% 높았지만,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채식 그룹의 고관절 골절 증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가 낮은 것이 큰 이유로 보인다”며 “특히 채식 그룹은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육식 그룹보다 17%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식을 하더라도 체질량 지수를 건강 수준에서 유지하고,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도록 식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채식은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등 건강에 유익하지만, 뼈 건강을 위해서는 식단의 질과 함께 핵심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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