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사과 모양, 비뚤어져도 맛은 똑같아요~
[연구] 사과 모양, 비뚤어져도 맛은 똑같아요~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9.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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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사과 기울기에 따른 맛, 품질 분석 결과 결과
당도와 산도, 아삭함 모두 유의적인 차이 없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일명 ‘못난이’로 불리는 비정형 농산물의 맛과 품질이 정형 농산물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비뚤이 사과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 사과와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비정형과’란 과일의 껍질에 흠집이 났거나 변형된 것으로 정품에서 제외된 과일을 통칭한다. 

모양이 비뚤어진 사과들. 하지만 당도와 맛은 정형화된 과일과 차이가 없었다.
모양이 비뚤어진 사과들. 하지만 당도와 맛은 정형화된 과일과 차이가 없었다.

농진청 연구진은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수확(중생종)하는 대표적인 추석용 사과 ‘홍로’를 대상으로 기울어진 정도에 따른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먼저 사과 200개의 기울어진 각도를 측정한 결과 ‘홍로’의 기울어진 각도는 0~15도(°)로 다양했다. 0~5도로 기울어진 비율은 76.4%였고, 6도 이상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비정형 사과 비율은 23.5%로 나타났다.

당도는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0~1도는 13.6±1.7브릭스(°Bx), 2~3도는 12.7±0.6브릭스, 11~14도는 13.7±0.9브릭스, 15도 이상은 13.8±0.6브릭스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도 0~1도는 0.26±0.04%, 2~3도는 0.28±0.04%, 11~14도는 0.30±0.04%, 15도 이상은 0.31±0.01%로 당도와 마찬가지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당도와 산도의 비율, 새콤달콤함을 의미하는 당산비 역시 44~50으로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삭아삭한 정도를 의미하는 경도 또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연구진은 만생종(10월 말 수확) ‘후지’ 품종도 조사했다. 후지 역시 홍로와 마찬가지로 모양과 맛, 품질의 연관성은 없었다. 연구진은 이를 종합하면서 “정형 사과와 비정형 사과는 모양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맛과 품질에서는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회사법인 ㈜애플리아 우지하 대표는 “사과의 모양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홍로’는 기울어진 정도가 심하면 정형과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유통된다”며 “앞으로 비정형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고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홍윤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추석 사과 ‘홍로’를 구매할 때 비뚤배뚤 다른 모양의 사과를 먹어보며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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