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에게 ‘효자’된 국산 우유 유산균
치매 노인에게 ‘효자’된 국산 우유 유산균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3.10.2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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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우유 속 '항산화 유산균' 치매 예방 효과 발견
발효유와 치즈 등 상품화로 유제품 소비 확대 기대감 커져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최근 우유 소비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우유 유산균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산 우유와 유제품 소비 확대는 물론 국민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낙농가와 유업계의 기대가 모아진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최근 우유 속 항산화 유산균(락티카제이바실러스/Lacticaseibacillus casei, KACC 92338)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유에서 유산균 분리 후 항산화활성 우수균주 선발 절차.
우유에서 유산균 분리 후 항산화 활성 우수균주 선발 절차.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은 해당 유산균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줄이거나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병 기전과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점진적으로 악화시키는 질병이다. 다만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여 유해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핵심 기전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뇌에서 철과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도 알려져 항산화·항노화·항염증 효과들이 다양하게 보고된 유산균의 활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이런 이유에서 토종 유산균을 선발할 필요성이 제기돼 국내 목장의 우유에서 항산화 유산균을 선발하게 됐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임기순, 이하 축산과학원)은 항산화 유산균을 활용한 유제품 개발을 위해 우유에서 철 이온 결합능 등 항산화 활성이 높은 유산균을 선발하고, 경상국립대학교와 함께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에 급여해 효과를 구명했다.

실험에서는 알츠하이머 쥐를 대상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과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 선발 유산균을 첨가해 만든 유제품을 각각 3개월간 격일로 먹인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집단은 뇌 조직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됐으나 선발 유산균과 이를 함유한 유제품을 먹인 집단에서는 플라크 침착이 크게 줄었다.

특히 선발 유산균을 고농도로 먹였을 때 먹이지 않은 집단보다 최대 41.7% 감소했다. 또한 선발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와 치즈를 급여한 집단도 각각 31.9%와 36.2% 줄어 유제품이 플라크 침착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 

임기순 축산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토종 유산균을 활용하면 국내산 치즈 등 유제품의 소비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이전으로 축산식품 제조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국민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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