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될 식물성 대체우유, 영양성분 균일해야
‘대세’될 식물성 대체우유, 영양성분 균일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1.1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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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애화 단국대 교수 공동연구팀, 두유·식물성 대체우유 분석
채식 확산되는 사회 트렌드 따라 우유 대체 수요 늘어날 전망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최근 채식 확산에 따른 식물성 대체우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대체우유마다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가 제각각이라 우유만큼의 영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유를 대체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두유와 식물성 대체우유에 대한 추가 연구는 물론 보다 세밀한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같은 분석은 하애화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이명희 배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김선효 공주대학교 기술·가정교육과 교수가 최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우리나라 성인의 식물성 대체우유 소비성향과 국내 시판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조사’에서 제시됐다.

채식 확산과 함께 귀리우유, 아몬드우유, 코코넛우유, 땅콩우유 등 식물성 대체우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채식 확산과 함께 귀리우유, 아몬드우유, 코코넛우유, 땅콩우유 등 식물성 대체우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채식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비건(vegan)’으로 통칭하는 완전 채식 대신 ‘식물 기반(plant-based)’이라는 보다 융통성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추세다. 이는 채식이 환경 보호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는 사실 역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동물성 우유(milk)를 대신할 식물성 대체우유가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우유를 대체할 음료류 중 두유가 유일했지만, 최근에는 곡류와 견과류, 두류 등으로 만든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귀리우유(오트밀크), 쌀우유, 아몬드우유, 코코아우유, 코코넛우유, 땅콩우유 등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식물성 대체우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에 돌입했다. 공동연구팀은 국내 식물성 대체우유의 소비성향과 영양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두유 주 섭취자인 만18~64세 성인 남녀 35명과 식물성 대체우유 주 섭취자 1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식물성 대체우유와 우유의 영양성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매출 실적 상위 제품을 대상으로 우유(41개 제품), 두유(69개 제품), 식물성 대체우유(53개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조사해 비교했다.

조사 결과, 식물성 대체우유 주 섭취자는 20·30대의 비율이 높았고, 50~64세 비율은 낮았다. 또한 두유와 식물성 대체우유의 영양성분에 대한 인식은 전체적으로 ‘비슷하거나 같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42.9%로 높았다. 특히 두유 소비량에 대한 전망에서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존 연구 결과를 봐도 두유의 영양성분이 우유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정설인데, 두유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두유를 섭취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식물성 대체우유 주 섭취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두유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식물성 대체우유와 우유의 영양성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비슷하거나 같다’는 응답이 38.7%였고, ‘모른다’는 답변도 8%나 나왔다.

평소 가장 많이 마시는 식물성 대체우유로는 아몬드우유가 62.7%로 가장 높았으며, 섭취 빈도는 1주일에 1~2일이 36.0%로 가장 높았다. 식물성 대체우유 역시 우유보다 영양성분 함량이 낮음에도 ‘영양 보충’을 목적으로 식물성 대체우유를 마신다는 답변이 28.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정보 제공 및 교육의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우유와 두유, 식물성 대체우유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흰 우유는 제품 간에 별 차이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두유나 기타 식물성 대체우유는 콩, 아몬드, 귀리, 쌀 등 원재료나 브랜드, 제조사 등에 따라 영양성분 함량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식물성 대체우유를 이용할 때 자신에 맞는 영양성분을 함유한 제품 선택이 필요할 것”이라며 “식물성 대체우유의 특성과 소비자 의견을 모니터링·연구해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선과 정보 제공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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