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위협’ 당뇨병, 몰라서 더 위험
‘소리없는 위협’ 당뇨병, 몰라서 더 위험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1.14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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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세계 당뇨병의 날’ 맞아 국내 당뇨병 통계 공개
환자 600만 명 달해, 3명 중 1명은 스스로 질환 인지 못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에게 당뇨 관리가 필요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국민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국내 당뇨병 현황 및 진료비 부담 실태 등에 대한 통계를 공개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본인의 당뇨병 질환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지 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당뇨병 자가진단 모습.

세계 당뇨병의 날은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공동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혈당 관리가 되지 않아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만성질환이다. 

질병청의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국민 중 600만 명이 갖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로, 흔히 ‘공복혈당장애’로 분류되는 당뇨 전단계에 접어든 인구까지 포함하면 성인 유병률은 41.3%에 달해 전체 성인 절반 이상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유병률이 크게 올라가는 추세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인지율이 66.6%밖에 되지 않아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당뇨병 인지율이 낮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고, 이로 인해 치료율도 같이 낮아져 62.4%에 그치고 있다.

당뇨병은 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도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22년 기준 당뇨병 진료는 3조4169억 원으로, 2018년 2조4742억 원보다 대폭 늘었다.

질병청은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므로 필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을 바로 알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활 습관병으로도 불리는 만큼 당뇨병 예방 및 혈당 관리를 위해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를 권장했다.

이 같은 당뇨병을 막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운동,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로 30분씩 하는 것이 좋다. 똑 식단은 고기와 기름진 음식 대신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그간 후순위였던 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병청은 당뇨병 치료와 자가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등록관리사업 운영 및 교육자료 개발, 조기인지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등을 꾸준히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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