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100g, 단백질 100g 아냐... 세밀한 식사관리 필요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고령자의 식욕 부진 현상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징후가 될 수 있어 영양평가를 통한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는 학계의 발표가 나왔다.
이 같은 발표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임상노인의학회(회장 유순집, 이하 임상노인의학회)의 ‘2023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이날 ‘나를 알아주는 주치의 1명이 효자 100명보다 낫다 : 1차 의료기관에서의 노인환자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오범조 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포괄적 노인 기능 및 영양평가를 통한 맞춤형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고령자의 식욕 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감소하는 노화의 현상이 아니라 신체기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킴으로서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예측지표일 수 있다”며 “식욕 부진은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사망률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세한 평가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 본인이 느끼는 식욕이 좋은지 나쁜지 뿐만 아니라 음식 맛이 좋고 나쁜지, 하루에 몇 끼를 먹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오 교수는 “한 번의 식사 때 최소 25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육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닭가슴살 100g이 단백질 100g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단백질은 23g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노인의 식욕과 식사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미각 자극뿐만 아니라 식사환경 조성과 신체활동 증진도 동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노인의 식욕저하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인의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영양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자연스럽게 노인 전문 주치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