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보리, 장 질환 개선 효과 '입증'
국산 쌀보리, 장 질환 개선 효과 '입증'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1.3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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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산 쌀보리품종 ‘베타원’ 동물실험 결과 발표
쌀보리 식이섬유, 배변 시간 단축·염증성 물질 생성 억제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국산 쌀보리 품종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장 질환 증상 완화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30일 국산 쌀보리 품종인 ‘베타원’ 식이섬유 추출물이 배변 시간 단축과 대장염 완화 등 장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베타글루칸 함유 보리품종인 '베타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베타글루칸 함유 보리품종인 '베타원'

베타원은 2015년 개발된 국내 최초 베타글루칸 고함유 보리 품종이다.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 함유량이 일반보리보다 약 1.5배 많다. 

농진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염증을 일으킨 동물세포에 베타원 식이섬유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산화질소) 생성을 13%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항염증 효과가 나타나는 동시에 일반적인 항염증제에서 나타나는 독성작용은 없었다.

이어 급성 궤양성 대장염을 유도한 동물 모형에 베타원 식이섬유 추출물을 12일간 급여한 다음 대장의 운동기능을 평가하고, 대장 통과 시간과 대장 길이, 체중 감소 정도 등도 검사했다. 

그 결과, 베타원 처리군에서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223분으로, 대조군(268분)보다 짧게 나타났으며, 대장의 길이는 더 길어지는 반면 체중은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대장염이 발생하면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대장 길이는 짧아지면서 체중이 감소한다. 즉 식이섬유 추출물이 대장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은 줄이는 결과다.

또한 베타원 처리군에서는 궤양성 대장염이 발생했을 때 생기는 염증성 물질 생성도 억제됐다. 특히 음식물의 대장 통과 시간과 체중 유지 정도는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약물을 투여했을 때와 유사한 수치를 보여 베타원이 장 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농진청은 이 연구 결과를 올해 말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박진우 작물기초기반과장은 “이번 동물실험 결과는 베타원 보리의 기능성을 일반식품에 표시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시험을 통해 근거자료 확보와 정보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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