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입니다
[나침반]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입니다
  • 아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 승인 2023.1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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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이하연 회장
이하연 회장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정된 ‘김치의 날’은 매년 11월 22일이 법정기념일이다. 11월 22일은 김장하기 좋은 11월에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효능을 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처럼 김치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김치의 날이 제정된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확히 하는 김치의 날 결의안이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 버지니아와 뉴욕, 워싱턴D.C 등 12개 주에서 제정됐다.

또 올해 7월에는 영국 런던의 킹스턴 왕립구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주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기념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찰스 국왕 생일선물로 김치가 전달되기도 했고,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12살된 딸이 김치를 간식으로 요청했다는 방송도 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인들이 김치를 찾는 이유는 정크푸드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이 몸에서부터 건강식을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생채식인 김치는 발효되면서 생성되는 갖가지 프로바이오틱스들이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김치산업은 크게 2가지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 첫 번째는 식품으로써의 김치이고, 두 번째 문화상품으로써의 김치다. 2023~2027년까지 제3차 김치산업진흥종합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이는 김치산업진흥법 제24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법정계획이다. 이처럼 김치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체계적인 계획에 의해 육성 및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치는 농업과 수출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업인데다 한식을 대표하고 있으며, 국내 5대 농산물(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의 주요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산업은 농민의 소득증대에 막대한 영향을 주면서 수출 또한 증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저가 수입김치의 국내 반입은 무역수지에 적자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리고 수입량 30만t 중 10t을 줄여야 농민과 김치산업 종사자들에게 소득이 보장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산업은 매우 희망적이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식단 서구화로 가정에서 담그는 김치가 줄어든 대신 김치 구매 소비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실제 김치 구매 가구는 2017년 10.5%에서 21년 33.1%로 큰 폭 증가해 김치 구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김치 매력은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김치를 먹어볼 수 있는 체험을 확대하고, 해외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즉 오감 체험과 미각 경험을 통해 김치를 구매하는 충성고객으로 확대해야 한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김치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산·학·연·정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김치 종주국다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바야흐로 이제 우리 민족 지혜의 산물인 김치가 건강한 맛으로 세계인 식탁에 오를 때가 되었다. 밥과 빵, 국수, 고기, 생선 등 어떤 식품과 무엇을 먹든 김치와 함께 먹는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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