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자격조건 완화, 인력난 물꼬 틀까
조리원 자격조건 완화, 인력난 물꼬 틀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12.2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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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 조리원 공채 통해 목표 인원 전원 채용
자격기준 완화와 홍보 강화로 부족한 조리원 확보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하윤수, 이하 부산교육청)이 지난 10월 진행한 학교급식 조리원 공개채용(이하 공채)에서 애초 목표였던 288명 전원을 채용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채가 주목받는 이유는 앞서 치러진 2차례 공채에서 채용된 인원이 채용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친 터라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와 교육공무직원 채용관리 시스템을 통해 ‘2023년 하반기 교육공무직원 신규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신경호 부산시교육감이 학교급식 조리원 업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교육청 관계자가 학교급식 조리원 업무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합격자는 조리원 288명과 교육실무원 10명 등 10개 직종 381명이며, 이들은 2024년 1월 3일부터 3일간 필요 서류를 갖춰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그리고 내년 2월 신규채용자 연수를 거쳐 3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임용된다.

부산교육청의 이번 조리원 공채가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채용 자격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부산교육청이 올해 상반기 진행한 조리원 공채에서는 총 250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응시자가 143명에 불과해 이 중 128명만 채용됐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하반기 공채에서 기존 의무적으로 제출하던 ‘국민체력 100 체력평가점수(이하 국민체력점수)’를 폐지했다. 

국민체력점수는 근지구력과 근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대상자의 체중과 신장 등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체력을 가졌는지 평가하는 척도다. 그리고 일선 학교와 협력해 학교 주변에 공채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홍보도 강화해 공채 응시율을 크게 높였다. 

부산교육청 노사행정정보과 관계자는 “조리원 노동강도 완화를 위해 내년도 조리원 배치기준을 완화하고, 추가 조리원 정원까지 포함해 채용했는데 응시율이 크게 높아졌다”며 “채용기준 완화 및 홍보활동 강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의 이 같은 공채 사례는 전국적으로 조리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필요한 조리인력을 모두 채용한 것이어서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리업무를 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신체 능력도 검증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원에게 필요한 능력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조리 능력이지, 무거운 것을 들고 옮기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거나 전처리하는 행위는 개량된 조리기구 보급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급식 업무가 반드시 과중하고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전달한 것이어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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