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절반 이상 혈중 '엽산' 부족
10·20대 절반 이상 혈중 '엽산' 부족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2.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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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제 학술지 '역학과 건강' 통해 발표
만성질환 예방‧관리 위해 혈중 엽산 농도 유지 필요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절반 이상에서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최근 '국내 청소년 및 10대와 20대 성인 절반이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부족한 상태' 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활용했으며, 우리나라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의 혈중 엽산, 비타민 B12 및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엽산(또는 비타민 B9)은 세포 성장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태아의 성장 발달을 위해 임신 전과 임신·수유기 여성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특히 성인에서의 혈중 엽산 결핍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생과 연관성이 크다. 

성별 및 연령대별 혈중 엽산 상태.
성별 및 연령대별 혈중 엽산 상태.

비타민 B12은 세포분열과 신경계 기능에 역할을 하는 비타민으로, 동물성 식품 섭취 부족 및 노화로 인한 흡수 불량으로 결핍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엽산을 포함한 비타민 B군 섭취 부족 시 증가하는 '황 함유 아미노산'으로 높은 호모시스테인 농도는 동맥의 손상과 혈관의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연구 결과에서는 10대 청소년과 20대 젊은 성인 절반 이상(약 59%)이 엽산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엽산의 경우 10세 이상 남녀의 5.1%가 결핍, 31%가 경계 결핍으로 조사됐으며, 10대와 20대는 약 13%가 결핍, 45% 이상이 경계 결핍으로 나타나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다.

또 남자가 결핍 8.6%·경계 결핍 41%, 여자가 결핍 1.7%·경계 결핍 21%로 여자보다는 남자가 혈중 엽산의 결핍 비율이 더 높았고, 10대 남자는 결핍 16.8.%·경계 결핍 46.6%, 20대 남자는 결핍 19.3%·경계 결핍 52.1%로 10대 남자의 60% 이상, 20대 남자의 70% 이상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적정 수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비타민 B12의 결핍 또는 경계 결핍 비율은 남자는 2.9%, 여자 1.1%로 남자에게서 더 높았다. 고호모시스테인혈증(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15 μmol/L 초과) 비율도 남자 11.8%, 여자 1.6%로 남자가 여자보다 7배 이상 높았고, 혈중 엽산 농도나 비타민 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 혈중 엽산 상태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연령층에서 엽산 결핍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결핍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 수준을 파악하고, 조사 자료 기반의 건강증진 및 만성질환 관련 연구를 지속 수행해 건강정책 마련의 근거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46권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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