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 먹인 결과, 무게 늘고 생육기간 단축… 생산비 효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버섯 부산물을 활용해 식용곤충을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업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느타리버섯 수확 후 남은 부산물인 '배지'를 활용해 식용곤충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이하 꽃벵이)' 먹이원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꽃벵이는 간 기능 개선, 항암, 항혈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 약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많은 곤충 사육농가들이 꽃벵이를 키우고 있지만, 먹이원 제조와 구매 비용이 커 합리적인 가격의 먹이원 개발이 절실했다.
이런 가운데 버섯재배 부산물은 배지 영양원의 약 15~25%만 쓰이고, 나머지 75~85%는 그대로 남아 사료 재료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자원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먹이원은 수확 후 남은 느타리버섯 배지 또는 커피박과 느타리버섯 배지를 1대1 비율로 섞고, 물을 65% 첨가해 공기가 잘 통하는 마대에 30~40리터(L)씩 나눠 담아 6주 동안 발효시켜 만든 것이다.
이 같은 먹이원을 5주간 꽃벵이에게 먹인 결과, 참나무 발효 톱밥을 먹인 꽃벵이보다 무게는 최대 4.2배 늘었고, 상품성 있는 애벌레로 크는 기간은 약 3주 줄었다.
먹이원의 일반 조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참나무 발효 톱밥과 비교해 조단백질은 최대 3.2배 많았으며, 셀룰로스 함량은 비슷했다. 또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발린은 3배, 비필수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은 3.3배 많았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먹이원의 제조 방법과 발육증진 효능을 특허출원하고, 지난해 현장 실증 연구를 거쳐 다양한 식용곤충 사육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신기술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변영웅 농진청 곤충양잠산업과장은 "앞으로 다양한 협업 연구로 느타리버섯뿐만 아니라 다른 버섯들도 수확하고 남은 배지를 곤충 먹이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농가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