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한·중·일 나라별 선호 품종 달랐다
'팥', 한·중·일 나라별 선호 품종 달랐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3.14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유전자 분석으로 선호 농업형질과 재배화 과정 밝혀
한국 '종자 크기' 중국 '꼬투리 수' 일본 '꼬투리당 종자 수' 중요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농업유전자원센터(안병옥 센터장, 이하 센터)에서 보존하고 있는 한‧중‧일 팥 유전자원의 유전자를 분석해 나라별로 선호하는 주요 농업 형질과 이에 따른 '재배화' 과정을 확인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재배화란 가치가 있는 야생식물 유전자원을 인위적인 방식으로 번식시키고 선호 농업 형질을 선발해 키워 재배식물로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즉 야생식물을 개량해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변화시키는 행위에 해당한다.  ·

한국산 팥 품종. 일본이나 중국산 팥에 비해 종자의 크기가 더 크다.(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한국산 팥 품종. 일본이나 중국산 팥에 비해 종자의 크기가 더 크다. 

팥은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재배 역사가 오래된 작물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전세계 팥 수확량의 90% 이상을 재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진청 연구진은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존하고 있는 팥 4000여 자원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으로 알려진 총 366자원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 나라 환경에 맞게 선택된 농업 형질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종자 크기가 큰 유전자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개체당 꼬투리 수가 많은 유전자원, 일본은 꼬투리당 종자 수가 많은 유전자원을 각기 선호했다. 나라마다 선호하는 유전자원의 특징이 달랐고, 품종 개량도 선호하는 특징 기준으로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유전정보를 비교했을 때 그 나라에서 선호하던 농업 형질에 따라 반복적인 개체 선발이 이뤄져 해당 유전형질이 고정됐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농진청 측은 "나라별 팥 농업 형질은 수확량, 지역별 재배 환경 적응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국 원산 팥은 개량을 반복하면서 다른 나라의 팥보다 수확량이 많은 유전적 특성을 갖춘 것이 확인됐고, 이 사실은 앞으로 중요한 품종 개량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옥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팥의 농업 형질과 유전정보를 결합해 유전자원의 내력을 알아내고, 나아가 우리 원산 팥이 품종 육성의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물 유전자원을 평가해 수요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ants'에 게재됐으며,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수확량 많은 팥 품종 개발, 재배 환경 적응성 강화 육종 연구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