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가을철 건강관리
일교차 심한 가을철 건강관리
  • 김병렬 대유한의원장·한방전문의
  • 승인 2011.10.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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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칼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 싶더니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가을은 무더운 여름과 달리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상쾌함이 느껴지는 시기이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자칫 건강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질병에 시달리는 계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처럼 면역력이 약한 연령층의 경우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은 4절기 중에 비교적 온순한 계절로 여름철에 다발하는 배탈 설사나 겨울철의 동상과 같이 계절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질병은 없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한 기후적인 특성상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 기관지 질환과 감기가 다발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폐와 비장, 그리고 신장 등의 기능 저하로 인한 면역 체계의 약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일한 상황, 조건에서 다른 사람과 달리 유독자신만 기온과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면역력의 이상으로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이나 사무실 등 생활환경을 청결히 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는 등 원인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등을 줄여 면역력을 키우며 스카프나 목도리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경우 특히 몸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배와 등을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일리가 있다.

우리 몸의 등쪽에 폐가 있으므로 등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곧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몸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해주는 대추 또는 생강 등을 차처럼 달여서 자주 음용하고 양기를 강화시켜 주는 인삼이나 도라지, 더덕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감기는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에 하나이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과로를 피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과 발을 청결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기는 특히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침, 콧물과 함께 목이 약간 아파오는 감기초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입맛이 없어도 싱싱한 과일과 야채 등을 골고루 섭취해 몸의 저항력을 강화시켜주면 쉽게 치료가 된다.

하지만 감기를 가볍게 보고 휴식을 취하지 않고 무리하게 활동을 계속할 경우 중상이 악화되고 장기간 지속되어 고생을 할 수 있다.

특히 만성 심장질환 또는 만성 기관지질환, 만성 신장질환, 당뇨, 간경화 등을 앓고 있는 환자나 65세 이상의 노인들처럼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도 따지고 보면 감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가 다발하는 계절을 맞은 지금 평소 생활 속에서 감기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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