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꼬막, 맛과 영양이 꽉 차다
제철 맞은 꼬막, 맛과 영양이 꽉 차다
  • 김소형 한의학 박사
  • 승인 2011.11.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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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맛’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꼬막이다.

별 양념을 하지 않고도 바다의 맛을 머금고 있는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가을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봄철 산란기 전인 이 시기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막은 필수아미노산과 아연 등이 풍부해 어린이나 노약자 그리고 잦은 술자리로 인해 지친 남성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1월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꼬막. 영양 덩어리로 불리는 꼬막의 맛과 영양에 대해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조개의 철은 봄이지만 추운 날씨에 제 맛을 내는 조개가 꼬막. 봄에 산란을 하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살이 많이 차고 맛있다.

꼬막의 맛은 소설가 조정래씨가 <태백산맥>에서 묘사한 것처럼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복합적인 맛이다. 이러한 꼬막 특유의 맛 덕분에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珍味)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다. 또한 조선시대 전라도지방에서는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도 했다.

한의학적으로 꼬막과 같은 조개들은 그 성질이 차면서 맛은 달고, 짠맛이 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음기를 자양하고 열을 내려주며 해독하고 혈액을 보충해주므로 당뇨나 대하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꼬막에 함유되어 있는 베타인은 과음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로 인한 간 속의 지방축적을 막아주고 혈관 속의 노폐물이나 독성을 배출·해독하는 역할을 하며 혈압을 안정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연말의 잦은 술자리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면 꼬막을 건강식으로 챙겨먹는 것도 좋겠다.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 식품인 꼬막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히스티딘과 나이아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 덩어리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꼬막에는 철분과 천연헤모글로빈이 풍부해 출산이나 생리로 인해 빈혈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여성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또한 저지방,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소화흡수가 잘 되어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다. 아이들의 성장발육을 좌우하는 칼슘도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웰빙 식품이다.

꼬막은 옛 기록에도 소개되어 있는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의 특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벌교 꼬막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모래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갯벌에서 자라면서 영양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꼬막을 고를 때에는 가능한 입이 열리지 않는 것을 고른다. 일반적으로 껍데기가 단단하면서 광택이 있고 열어봤을 때 속살의 붉은색이 진한 것일수록 신선하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꼬막의 맛을 보려면 삶는 방법이 중요하다. 삶을수록 맛과 영양이 떨어지므로 끓는 물에 꼬막을 담가 입이 벌어지기 전에 불을 끈 후 서서히 익혀야 제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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