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음식문화기행, 영양교사라서 행복했다
세계음식문화기행, 영양교사라서 행복했다
  • 윤경순 봉림중학교 영양교사
  • 승인 2012.01.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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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지나고 2012년 새해가 밝았다. 2010년 이맘때 급식의 다양화를 꾀하고자 시작했던 세계음식문화기행도 어느덧 마지막 회가 됐다.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던 큰 프로젝트가 이제 모두 마무리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덕분에 영양교사로서 참 보람된 한해를 보냈다는 뿌듯함이 앞선다.

세계음식문화기행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음식문화체험과 교육을 병행시킬 목적으로 시작됐다. 1년 간 꾸준히 시행하다보니 이제는 여러 가지 체계화된 자료로 남게 됐고 급식만족도 조사에서 학생 94.6%가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왔다.

세계음식문화기행은 처음에 반신반의하는 시각을 등에 업고 막연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각 나라별 식단과 레시피, 문화체험, 방송교육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자 학생들의 호응도는 상상이상이었다.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이고 이제는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우리 학교만의 급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러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격려는 세계음식문화기행의 크나큰 원동력이 됐다. 미국의 날에 조리실에서 함께 조리하고 맛을 평가해주었던 philippe 원어민선생님, 우리 학교 아니면 이런 메뉴를 맛볼 수 없다며 다음 메뉴가 정말 기대된다는 선생님, 덕분에 입이 호강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던 선생님 등 한분 한분의 격려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다.

또한 이런 크나큰 결실을 맺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손길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전파강의(제주영양교사회, 우수급식산업대전, 영양교사1 정연수)에 힘써주신 이들, 겨울·여름방학을 반납하며 나라별 레시피 및 교육자료 정리와 세계음식전문점 벤치마킹, 시험조리 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 서울중등영양교육연구회 세계메뉴동아리(상암중 김정하, 서울국제고 이정희, 진관중 전지혜, 도곡중 정지윤, 문현중 박선성) 선생님들께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본 프로젝트의 진두지휘를 맡으신 봉림중학교 정금배 교장선생님, 세계음식메뉴가 진행되는 날이면 조리종사원들을 위해 과일과 음료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셨던 송현주 행정실장님, 새로운 메뉴에다 복잡한 조리과정 등으로 몇 배의 일을 해야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며 마냥 즐거워했던 우리 조리종사원님들. 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나아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계음식문화기행은 없었을 것이란 확신이다.

이 소중한 경험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한 학교의 건강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무엇이 선행돼야 할까?

새로운 메뉴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 학생들의 식생활 교육 접목을 위한 끊임없는 관심,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 내 아이들을 책임진다는 사명감,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갈 때에만 지금의 급식현장은 더욱 나은 환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음식문화기행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 실천력의 삼박자가 잘 갖춰지면 엄청난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에 새해를 맞이하는 가슴은 벌써부터 뜨거워진다.

일선에서 수고하는 많은 영양(교)사님들에게도 새해에는 활활 타오르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우리들이 더욱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애쓰는 만큼 보이지 않은 곳에서는 우리들의 땀방울을 더욱 더 기억하고 감사의 표시를 전할 것이다.

누군가가 제2의 세계음식문화기행을 이어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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