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그 보이지 않는 힘!
농업기술원, 그 보이지 않는 힘!
  • 외부기고
  • 승인 2012.01.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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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환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장

최근 우리나라의 농업환경은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한 형국이다. 다국 간 FTA체결 확대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외부적인 환경 외에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의 생산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들은 앞으로 더 증대될 것이라니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작금의 사태가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다고해서 넋두리만 할 순 없지 않은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각 지역 농업기술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필자가 맡고 있는 충북도 농업원 경우만 해도 농업인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고심에 밤낮이 따로 없다. 다행히도 작년부터 계속 열을 올렸던 각종 신상품 개발과 친환경 조성을 위한연구, 정보통신과 농업의 결합 및 신 경영 전략 등은 속속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중 고기능성 신품종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소득 작목 육성은 충북 농업원의 가장 큰 성과다. 기능성포도 ‘옥랑’과 버섯 ‘금향’ 등의 신품종 개발, 국내 최초 블루베리 조직배양법 등 7건을 개발해 12개 업체에 기술 이전한 것, 유산균을 이용한 고추발효액 제조방법 등 2건의 특허출원 등은 충북 농업원만의 값진 열매라 자부하고 있다. 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을 마냥 지켜보지 않고 남부지방의 특산물인 한라봉과 무화과, 울금 등을 충북도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한 신 소득작목 개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충북도 농업원은 금년에도 6대 전략목표를 세우고 실천 가능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의 하나인 원예기술과 친환경부가가치 실용화기술의 개발 보급, FTA에 대응한 현장 중심 맞춤형 신기술, 농촌자원가치의 극대화, 특성화된 강소농 육성 등이 주된 내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벼품종 육성과 수급안정화를 위한 기술개발, 저비용 안정생산을 위한 실용화 기술개발과 보급, 스마트 농업을 선도할 경영·마케팅 효율화 방안 등이 구축된다. 또한 시설재배농가의 연료비 절감을 위한 전천후 냉난방기술, 충북 5대 특산물인 사과·복숭아·포도·인삼·고추와 같은 농산물에 대해 맛과 기능성, 시각효과를 극대화시킨 우량 품종 육성 등은 농업과 최첨단 기술의 어울림을 최대화시킨 아이디어들이다.

원예도 최첨단 기술과 접목시킬 계획이다. 장미, 나리, 국화, 분화류와 같은 화훼류는 국내외의 수요자를 고려한 맞춤형 신품종으로 대응하며 갈매기란, 복주머니란 등과 같은 희귀작목은 대량번식기술을 접목한 개발 보급으로 고소득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무상급식 확대도 우리 농업인들에게 놓칠 수 없는 현안이다. 전국 최초로 전면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충북도는 아이들의 친환경 급식을 위한 유기농산물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농산물은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선호도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친환경 농업을 위한 미생물 생산 공급, 토양환경 기반구축, 시비기술개발 보급, 친환경 병해충 방제체계를 구축하는 등 유기농산물 품질 고급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충북도 농업원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은 결국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충북도 농업원 뿐만 아니라 각 지역 농업원 역시 우리와 같은 심정으로 불철주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농업은 작지만 강한 농업인 소강농 육성이 화두가 될 것이다. 소강농이 되기 위해서는 농업관련기관과 농업인들이 하나가 돼야하겠고 정부에서도 원활한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인 상황들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들은 결국 우리 농업에 아름다운 결실로 돌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2년 새해, 농업인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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