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으로 파업 확산될지 초미의 관심
대구시 학교비정규직 조리종사원들의 파업으로 3개 학교 270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도시락을 싸오는 등 3일째 급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곡초등학교와 신당초등학교, 회원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조리종사원이 처우개선을 요청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한 조리종사원은 신당초 5명과 이곡초 7명, 화원고 8명 등 모두 20명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조리종사원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직장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 처우개선 요구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조리종사원들은 지난 9개월 동안 대구시교육청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파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 초등 130~140명당 1명, 중고등 130~140명의 적정인원 배치 △ 대구교육청 지침대로 정년 만 60세 연장 △ 유급병가 6일에서 14일로 확대 △ 위험수당 월 5만원(정규직 조리사 현재 지급받음) 및 명절비 10만원 이상 인상 등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육청과 몇 차례 협의를 했지만 논의가 구두로만 진행됐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언제 바뀔지도 모르고 시행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사항들이기에 문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직장폐쇄 및 해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교육청의 성명에 “보통 파업이 1~2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나 직장폐쇄 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직장폐쇄를 거론하는 것은 대화보단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파업에 동참한 조리종사원 A씨는 “이번 사건이 원만한 해결을 보이지 않을 경우 노조와 협의해 여러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85만원의 월급에 온 몸이 골병들었는데 어찌 우리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교육청, 처우개선 최대한 반영
시교육청은 그동안 이들이 요구한 사항들을 적극 수용하며 시교육청 예산확보 추이에 따라 점진적인 반영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교육청 주장 표 참조). 시교육청 관계자는 “1인당 급식인원 조정, 주5일제가 전면시행에 따른 토요 유급휴일 등 조리종사원들이 요구하는 중요 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됐다”며 “이들의 돌발적인 파업은 그동안의 상황들을 전부 백지로 돌려놓는 무리수가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이유는 위험수당 요구”라며 “해당 예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위험수당을 지급하라며 파업에 돌입한 것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도시락 지참도 어려운 빈곤가정 자녀의 밥 먹을 권리마저 무시한 무책임한 집단이기주의”라고 맞섰다.
학교, 급식 불편 없도록 최선
한편 해당학교들은 이들의 파업에 전전긍긍하며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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