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학교 조리원 파업, 급식 ‘적신호’
대구학교 조리원 파업, 급식 ‘적신호’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2.05.0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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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으로 파업 확산될지 초미의 관심

 


대구시 학교비정규직 조리종사원들의 파업으로 3개 학교 270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도시락을 싸오는 등 3일째 급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곡초등학교와 신당초등학교, 회원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조리종사원이 처우개선을 요청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한 조리종사원은 신당초 5명과 이곡초 7명, 화원고 8명 등 모두 20명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조리종사원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직장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 처우개선 요구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조리종사원들은 지난 9개월 동안 대구시교육청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파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 초등 130~140명당 1명, 중고등 130~140명의 적정인원 배치 △ 대구교육청 지침대로 정년 만 60세 연장 △ 유급병가 6일에서 14일로 확대 △ 위험수당 월 5만원(정규직 조리사 현재 지급받음) 및 명절비 10만원 이상 인상 등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육청과 몇 차례 협의를 했지만 논의가 구두로만 진행됐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언제 바뀔지도 모르고 시행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사항들이기에 문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경우 직장폐쇄 및 해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교육청의 성명에 “보통 파업이 1~2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나 직장폐쇄 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직장폐쇄를 거론하는 것은 대화보단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비난했다.

이번 파업에 동참한 조리종사원 A씨는 “이번 사건이 원만한 해결을 보이지 않을 경우 노조와 협의해 여러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85만원의 월급에 온 몸이 골병들었는데 어찌 우리들의 처우개선 요구가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호소했다. 

교육청, 처우개선 최대한 반영

시교육청은 그동안 이들이 요구한 사항들을 적극 수용하며 시교육청 예산확보 추이에 따라 점진적인 반영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교육청 주장 표 참조). 시교육청 관계자는 “1인당 급식인원 조정, 주5일제가 전면시행에 따른 토요 유급휴일 등 조리종사원들이 요구하는 중요 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됐다”며 “이들의 돌발적인 파업은 그동안의 상황들을 전부 백지로 돌려놓는 무리수가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이유는 위험수당 요구”라며 “해당 예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위험수당을 지급하라며 파업에 돌입한 것은 어린 학생들뿐만 아니라 도시락 지참도 어려운 빈곤가정 자녀의 밥 먹을 권리마저 무시한 무책임한 집단이기주의”라고 맞섰다. 

학교, 급식 불편 없도록 최선

한편 해당학교들은 이들의 파업에 전전긍긍하며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화원고 관계자는 “조리종사원들을 설득하고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초 관계자는 “노조 행동에 대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이들에게 밥은 주고 그 외의 시간에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며 “조리종사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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